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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평 돈가스집에서 매출 월 5,000만 원, 40대 ‘초보’ 사장님의 노하우?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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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사 시작한 지 이제 2년 차 된 초보 사장입니다. 장사에 대해서 어떠한 지식을 갖고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배울 것도 아직 많고 해서 저는 초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49살이에요. 다른 일 하다가 좀 늦게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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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게는 보라색 가게 바로 옆이에요. 크게 ‘돈가스’라고 쓰여 있어서 많이들 오세요.

좌석이 특이하게 다찌 테이블로 돼 있어요. 그래서 주방에서 조리하게 되면 바로 손님들한테 서비스할 수 있는 구조예요. 홀이랑 주방이랑 따로 나뉘어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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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좀 있으면 나올 거예요. 매일 아침 돈가스를 묻혀야 하거든요. 돈가스를 묻히려면 최소 40분은 걸리기 때문에 미리 나와서 하는 편이에요. 핏물도 빼야 하고 작업할 게 좀 있어서 제가 미리 나와요. 수제 돈가스를 팔고 있어요.

저희는 홀보다 주방이 넓어요. 주방이 넓은 게 좋죠. 오늘 손질해서 판매할 양인데, 매일 15kg씩 손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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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보육교사로 어린이집에서 거의 20년 일했어요. TV에서 보면 사람들이 중간에 전업하는데, 저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도 일을 하다 보니까 현타 같은 것도 오고, 근무 중에 소소하게 발생하는 일이 쌓이다 보니까 직업을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이 어느 날 갑자기 들더라고요. 그래서 1년을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작년에 오픈하게 됐어요.

굉장히 큰 결심이었어요. 코로나 시기이다 보니까 반대들이 만만치 않게 많았거든요. 누구 하나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있는 가게도 다 없어지는 마당에 왜 하냐는 말 들으면서 악착같이 꿋꿋하게 버티면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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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개수대가 2개로 나뉘어 있어요. 옆에 면 삶는 면수기가 있는데, 면수기 옆에서 찬물로 헹궜다가 건지는 과정이 필요해서 나뉘어 있는 거예요.

이 기계가 보통 많이 알려진 건 튀김기로 알려져 있는데, 저희는 면 삶는 데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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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온 직원은 제 딸인데, 쭉 상주하고 하지는 않고 스페어가 필요할 때가 있어서 조금씩 틈틈이 가르쳐 주고 있어요. 직원이 아파서 못 나온다든지 변수가 생기면 혼자 할 수 없으니까 그때는 딸아이를 부르는 거죠. 금, 토, 일요일 주말에는 스페어 나오고 있어요.

대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취업 준비 전에 엄마 도와주러 나오고 있습니다. 거의 주말 알바라 알바비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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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금 인원에다가 이따가 알바 한 명 나와요. 총 4명이서 하는 건데, 알바가 쭉 있는 건 아니고 3시간만 하고 바쁠 때만 있다가 들어갑니다. 오늘은 오후 알바가 아파서 못 나오는 바람에 딸이 좀 길게 있어줘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스페어로 일해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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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아침을 안 먹고 나오고, 바쁜 타임 지나고 나면 1시 반부터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식사하거든요. 저는 2시 반쯤 먹어요. 점심치고 늦게 먹긴 하지만, 바쁘다 보면 배고픈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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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매장은 수요일마다 정기휴무예요. 원래는 정기휴무 없이 돌아가면서 교대로만 쉬었었는데, 최근에 직원이 한 명 그만두면서 정기휴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2월부터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장사를 하루 쉬면 매출 타격이 크니까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쉬는 게 개인적으로 좋더라고요. 식구들하고 밥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괜찮은 것 같아요.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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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그릇이 되게 큰데, 손님들한테 그릇만 크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진짜 많이 드리고 있어요. 그릇만 크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요. 이건 덮밥이다 보니까 비비지 않고 떠서 드시거든요. 그래서 김 가루를 골고루 뿌려야 맛이 균일하게 나요.

돈가스 소스는 주문 들어오면 바로바로 만들어요. 그래야지 소스가 부드럽게 나와요. 미리 해놓으면 꾸덕꾸덕해지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맛있게 해 드려야 하니까 바로바로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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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일식이랑 퓨전 된 요리가 많은 것 같아요. 카레도 그렇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금씩 레시피가 변형되어 있어요. 여기는 양식이랑 일식이랑 퓨전이라 투움바 파스타도 있어요. 그리고 저희 돈가스는 겨자를 같이 곁들여 드시는 게 신의 한 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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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린이집 일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딸이 안타까워했어요. 그래서 처음 창업할 때 저를 많이 응원해줬어요. 저희 어머니만 엄청 반대했죠. 근데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친구분들한테 막 자랑하고 다니세요. 용돈을 그동안 잘 못 챙겨드렸다가 장사하면서 용돈 드리거든요. 그러니까 좋아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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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매장은 식사를 빨리하고 나가세요. 그래서 회전율이 좋아요. 좌석 수가 많이 없어도 매출이 잘 나오죠. 매출은 4,300~4,500만 원 나오고요. 최고 매출 찍었을 때는 5,000만 원도 찍어본 적 있어요. 직장 생활하다가 14평짜리 가게에서 이렇게 버는데, 힘들더라도 얼마나 좋겠어요.

직장생활을 할 때 수입은… 보육교사 하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하는 일에 비해서 급여가 정말 적거든요. 그때에 비해서 지금 4배 정도 더 벌고 있어요. 전보다 돈을 많이 벌어도 지금은 솔직히 쓸 시간이 없어요. 노후를 대비해서 저축해야죠. 제 노후가 편해야 딸 노후가 편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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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지금 취업 준비 중인데, 취업 안 되면 지금 하는 장사를 받아서 하는 것도 환영입니다. 본인이 선택하면요.

원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장사하는 걸 반대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가 해 보니까 좋잖아요. 제가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그다지 반대하지 않습니다. 직장생활 저도 길게 해 봤지만, 어차피 똑같아요. 차라리 제 거 하면서 힘든 게 낫잖아요. 수익적인 것도 훨씬 더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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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매장이 회전율이 빠르다 보니까 만석이 되면 진짜 바쁜 거예요.

이렇게 손님이 찾아주시는 이유는 사실 맛있어서인 것 같아요. 저희 매장은 사케동이 많이 나가는데, 연어를 직접 잡기 때문에 다른 데랑 다르다는 걸 손님들도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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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 없을 때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건 제가 말하기 나름이기도 해요. 그냥 “자리가 없어요~”라고 하면 보통 가시는 경우가 많고, 해 보니까 알게 됐는데, “웨이팅 있으신데 메뉴 주문하고 기다리시면 자리 나는 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거의 100% 다 기다리세요. 2년 동안 노하우가 많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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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뒤늦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하고 있잖아요. 딸이랑 같이 장사하고 있는데, 딸도 어떤 일이 됐든 본인이 좋아하는 거 찾아서… 힘은 들겠지만, 하면서 즐거운 일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제가 실무를 같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 목표는 제가 일하지 않아도 매장이 돌아가는 오토 매장으로 만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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