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평생 모래바람과 싸우며 포기했던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아 2012년부터 모래바람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7만 그루의 나무가 변화를 가져왔으니까요. 우선 나무가 뿌리를 내리면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그 주변은 수분기를 머금은 땅이 됩니다. 그럼 수분을 필요로 하는 잡초가 자라기 때문에 더 많은 수분을 보관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죠. 이에 ‘바양노르’를 포함 6개 지역의 조림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덕분에 2014년에는 UN으로부터 사막화 방지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몽골에 나무를 식재한 면적이 약 136만 평이었는데 이는 여의도의 1.5배 크기입니다.
잘 자란 나무 한 그루는 미세먼지 36g을 흡수할 수 있고 나무가 숲이 되며 모래 먼지를 필터링해주는 방풍림 역할을 합니다. 미국 NASA는 아시아의 황사량이 매년 1.5%씩 줄어든다고 보도하면서 인공숲을 조성하고 과도하게 가축을 방목하지 않는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몽골이 협력해 나무를 식재한 결과 몽골은 2010년부터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식목일로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노력은 환경단체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산림청은 KOICA와 함께 내몽골 쿠부치 사막 조림사업을 시작해 무려 8,000헥타르가 넘는 숲을 만들었습니다.
이 성공은 황사의 최대 피해국인 중국의 조림사업을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막 조림 국가가 됐죠.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사막화 방지 사업은 몽골 정부와 함께 몽골 동서를 잇는 약 3,700km, 20만 헥타르 면적을 사막화 방지 그린벨트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에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3,046헥타르에 달하는 사막의 녹화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2단계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한국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몽골 사막을 푸른 숲으로 변화시키면서 한국의 숲 조성 능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생태 경제학자 ‘레스터 브라운’은 그에 저서 [플랜B 3.0]에서 지구 기후 및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한 6가지 전략을 제시하면서 “그중 하나가 지구 상에 잃어버린 숲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국제적으로도 UN환경계획과 UN식량농업기구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생태복원 10년 계획을 수립해 세계 각국이 1조 그루의 나무 심기를 독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에서 이 분야의 가장 정확한 모범사례가 한국입니다. 전세계를 통틀어도 국토 전체가 헐벗었다가 성공적으로 복원된 유일한 국가니까요.
레스터 브라운 전 지구정책연구소장은 2006년 그의 책에서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인 성공작이며 한국에 성공한 것처럼 우리도 지구를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 이미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의 나무사랑 정신을 북돋기 위해 1949년부터 4월 5일을 하루 동안 쉬면서 나무를 심도록 식목일로 제정해두고 있기는 했지만 1950년대 초반 한국의 산림은 최악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국토 전체가 황폐해졌고 여기에 땔감으로 나무를 사용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됐죠. 광복 전 1942년 남한의 나무 총량은 6,500만 세제곱미터였지만 1952년에는 3,600만 세제곱미터로 줄었습니다.
석탄 등 연료로 쓸 만 한 전력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피난민들이 땔감으로 나무를 쓰면서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1955년 한 해에만 무려 전체 산림의 17%가 사라졌습니다. “만약 십 년만 더 방치했다면 전국이 민둥산이 되고 산림녹화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그런 가운데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제1차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민수용 석탄 공급계획을 포함시켰습니다. 1964년에는 35개 도시에 민수용 석탄을 공급하며 산림 파괴를 막았죠. 그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한 후로 산림녹화사업은 국책 사업이 됐습니다.
서독을 방문했던 그는 독일의 울창한 산림을 보고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하죠. 그리고는 산푸르게 변할 때까지 유럽에 가지 않겠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3년부터 ‘제1차 치산녹화계획’은 4년 일찍 달성해 6년 동안 무려 29억 4,000주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79년부터 시작된 제2차 사업도 1년 앞당긴 87년에 달성했고 97년까지 ‘산지 자원화 10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습니다. 2021년 한국의 나무 총량은 약 10억 세제곱미터로 1952년의 30배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UN의 식량농업기구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한국은 1핵타르 당 나무 총량은 스위스나 독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은 이미 앞지른 상황입니다. 한때 죽음의 땅이라 불리던 고비사막은 이제 가장 빠르게 생명의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넓은 사막을 전부 숲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이런 노력이 더해진다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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