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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세습 준비 중인 김정은의 딸 공개… 주민들 반응? “OOO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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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놀라운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축지법을 쓰고, 변신술에 능하며, 천문지리에도 밝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있는 적군의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남자는 종이로 배를 만들어 강을 건너고, 종이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모래알을 쌀로 만드는 초능력을 가졌습니다. 전시에는 하루 평균 34회, 총 10만 회가 넘는 전투를 지휘하고 전장에 나가 전투를 하는 것은 물론, 종이에 말을 그리면 말이 나오고, 손을 한번 들면 공장이 만들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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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성경 속의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리스신화 속 제우스의 신화도 아니고, 진리를 찾아가는 석가모니 고난 중에 발생한 이야기 도 아닙니다. 이 내용은 바로 윗동네 북한에서 아이들에게 김일성이라는 인물을 우상화하기 위해 만든 <백두산 전설집>이라는 책의 집대성한 내용입니다. 김일성의 출생부터 항일유격대 시절, 해방 직후 북한을 이끌던 시기까지의 과정을 설화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소름돋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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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조선의 사회과학자들이 수백 번을 마다하지 않고 백두산과 중국 동북 지방을 돌아다니며 자료들을 수집했다.”라며 “전설집에 실린 작품은 모두가 이러한 실제 조사 과정을 통해 발굴 및 고증된 자료들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것들”이라고 강조하고 있죠. 사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 일본군을 전멸시켰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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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격화 덕분에 김일성은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국가 세습을 가능하게 했고, 이제 김정은은 딸을 전면에 내세워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미디어를 통해 딸을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무서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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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높이 2,744m에 총면적의 8,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백두산은 우리 역사에 많은 설화를 남겼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니, 한민족의 정기가 백두산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백두산’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마냥 긍정적인 의미로만 들리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북한 김씨 일가 때문인데요.

김일성에서 시작해 김정일로, 김정일에서 현재 북한을 지배 중인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왕정에 가까운 독재를 이어온 김씨 일가는 자신들을 신격화하기 위해 ‘백두혈통’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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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갈 수 없는 백두산을 북한에서는 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음대로 백두산을 ‘혁명의 성지’라는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김일성이 항일 유격대를 창시하고, 그의 아들 김정일은 백두산 기슭 어딘가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태어나던 날, 백두산에는 쌍무지개와 별이 떴다는 공식적인 전설까지 만들었죠.

그러니까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백두혈통이라는 명분으로 김일성의 뒤를 이어 북한을 세습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정작 김정일은 러시아에서 태어났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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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쫓겨 소련으로 도망간 김일성 부부가 ‘뱌츠코예’라는 마을에서 그를 낳아 ‘유리 이르세노비치 김’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으나, 백두산 기슭에서 태어난 백두혈통으로 포장된 겁니다. 이때부터 백두혈통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현재 김정은에게도 적용됐습니다.

1984년 1월 8일생 김정은은 27세라는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로 북한을 이어받았는데, 그는 의도적으로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옷차림, 말투, 행동 등으로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나마 북한이 조금이라도 넉넉했던 김일성 시절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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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김정은의 옆에 꼬마 여자아이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그의 딸 김주애인데요.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건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 시험 발사 현장입니다.

흰색 패딩을 입고 등장한 김주애의 정체를 두고 전 세계적인 이목이 쏠렸는데, 이후로 그녀는 더 자주, 더 집중적으로 미디어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는 화성 17형 개발 및 발사 공로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행사에 동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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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는 김정은의 손을 잡고 화성 12형 무기고를 둘러보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보도했는데, 이 영상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새해 첫날, 그것도 북한이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무기를 시찰하는 곳에 김정은이 손을 잡고 김주애를 등장시킨 것은 후계자 수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죠.

그간 아내 리설주 또는 여동생인 김여정이 그의 옆자리를 함께 했으나, 이제는 김주애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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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에는 건군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군 고위급 장성이 묵는 숙소를 방문했는데,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에 화장까지 해 가장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의도적으로 김주애를 띄우려는 모습이 역력한데요.

김정은이 기념 연회의 레드카펫을 밟을 때 손을 잡은 것은 리설주가 아니라 김주애였습니다.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과 강순남 국방상, 정경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군부 핵심은 물론, 차수 계급의 원로 황병서까지 뒤편에 도열시킨 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 정중앙에 앉아 있는 김주애의 모습은 단연 돋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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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는 그녀를 부르는 호칭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부르던 것이 ‘제일로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격이 달라졌죠.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녀의 등장 방식은 화려해지기 시작하는데요. 북한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는 인민군 창건일입니다. 올 2월 8일에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도 김주애는 여지없이 등장했는데, 이번엔 백마가 함께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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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내보낸 열병식 녹화 방송에서는 ‘명예기병종대’를 소개하면서 김주애 백마가 등장했는데, 사령관 바로 뒤에 등장했습니다.

이 백마를 두고 조선중앙tv는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라고 소개하면서 “백두 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렸던 전설의 명마, 백두산 군마”라고 강조했습니다. 보통 북한이 백마를 백두혈통의 정통성과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볼 때 그녀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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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잦은 등장 때문일까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그녀의 등장을 두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은 열병식 후 김주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심각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절 열병식이 있고 난 뒤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의 어린 딸에 대한 태도와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라며 “딸을 전격 공개한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긍정적인 관심에서 비난과 우려로 바뀌고 있다.”라고 북한 내부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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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년 11월, 김정은의 딸이 미사일 발사장에 처음 나타났을 때 주민들은 어린 딸의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며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였지만, 열병식 행사 이후 어린아이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데 대해 우려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만의 원천은 어린것이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과거 김정일은 후계자 책봉 직전까지 자녀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는데, 김정은은 열 살을 갓 넘긴 어린것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최근 주요 행사에 어린 딸이 연이어 등장하고, 언론에서 요란한 존칭사를 붙여 찬양하는 것을 보며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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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이 달라도 예의라는 것이 존재하는 북한인데, 중학생이 어른티를 내며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고 김정은과 함께 앉아 할아버지뻘 간부들이 머리를 숙이고 쩔쩔매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지 못합니다.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 역시 “처음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관심이 아니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북한 내부에서는 30살도 안 된 여동생 김여정에게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주며 내세우더니, 이제는 10살이 조금 넘은 어린 딸을 주요 행사장에 데리고 다니며 특별한 존재인 양 잔뜩 내세우는 모습을 두고, “이런 행동은 김일성, 김정일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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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무리해서라도 어린 딸을 후계자인 양 내세우는 걸까요? 그의 트라우마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잇따르는 김주애의 공개 활동에 대해 “무엇보다 왕조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김정은의 메시지”라고 지적하며 “김정은 자신이 24세에 후계자로 내정됐을 때가 가장 트라우마로 작용한 시기였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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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북한이라는 시스템과 주민들을 통제해야 할 사상 교육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24살에 후계자로 내정됐습니다. 그리고 불과 3년 뒤에 지도자의 위치에 올랐는데, 공포정치와 포용 정치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이런 트라우마가 있어 김주애에게 미리부터 후계자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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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김주애를 내세운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건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 연구실장은 “김정은이 군 장병들의 박수를 받으며 김주애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연회장에 들어서는 모습,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 정중앙에 김주애가 들어가는 사진 등을 볼 때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김주애가 차기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봤는데요.

아직까지 김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내정한 것인지의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어 김주애까지 무려 4대를 세습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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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후계자를 내정할 때는 군과 관련된 경력과 군부의 지지가 절대적인데, 김정은이 주요 행사에 딸을 대동한 것은 군부의 지지를 얻어 4대째 세습을 이어가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김주애가 등장한 배경입니다.

다만 김정은은 열병식과 일련의 행사를 통해 4대 세습 의지를 확실히 한 만큼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국정원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현재 김정은에게는 2010년생 첫째 아들, 2013년 초에 태어난 김주애, 2017년 2월에 태어난 것으로 파악되는 셋째가 있습니다. 이들 중 생각 있는 누군가가 북한을 개혁해 평범한 국가로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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