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차가 너무 잘 팔려서 차를 안 팔겠다는 제조사가 있습니다. 배짱 장사냐고요? 뭐, 그런 건 아니고요. 넘치는 수요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잠시 예약을 중단한 것입니다. 올해 여름 이후쯤에 연식 변경 모델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혹시 다들 짐작하셨나요? 포드 매버릭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현대차를 이길 만한 제조사가 많지 않습니다. 아니요. 없죠. 괜히 한국이 현대차 공화국이 된 게 아닙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매버릭이 씬타크루즈를 가볍게 압살하고,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죠.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길래, 국내까지 이런 기사가 쏟아지는 걸까요? 싼타크루즈를 이길 수 밖에 없었던 매버릭의 인기 비결, 딱 세 가지로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상품성, 가격, 타이밍이거든요.
뒤에 차례대로 나올 예정이니 이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말 그대로 초대박이 터졌습니다. 사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라 얼마나 대박인지 잘 체감이 안 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를 좀 가져왔어요. 사전 계약을 시작한 거의 직후 매버릭은 3만 6,000천여 건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대박인데, 8월말에는 10만대를 돌파했어요. 여기에 출시 첫 달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더 화제가 됐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에 따르면 매버릭은 10월 한 달 동안 무려 4,140대가 판매됐습니다. 지금은 심지어 너무 잘 팔려서 예약 접수를 중단한 상황이에요.
수요가 너무 몰려서 생산력이 따라갈 수가 없는 거죠. 너무 잘 팔려서 못 팔겠다는 말이 뭐, 말 그대로인 겁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 원래 미국에서는 소형보다 미드 사이즈나 풀 사이즈 픽업트럭이 인기가 더 좋죠. 풀 사이즈는 압도적인 성능과 활용성을 자랑하는데 포드 F150이나 쉐보레 실버라도 같은 녀석들이죠. 미드 사이즈 픽업트럭은 도심 레저의 최적화된 모델이고요. 국내에도 판매하는 포드 레인저나 쉐보레 콜로라도 같은 모델들입니다. 그런데 소형 픽업인 매버릭은 역대급이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판매량을 기록 중이거든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자, 여러분들 잘 팔리는 차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죠? 상품성, 가성비가 매우 좋습니다. 매버릭이 그랬어요. 거기에 타이밍까지 좋아서 초대박이 난 겁니다.
이 키워드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죠? 싼타크루즈를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는 차례대로 하나씩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자, 첫 번째 키워드, 상품성입니다. 파워트레인을 먼저 보도록 하죠. 라이벌 모델인 현대 싼타크루즈는 미국에서 2.5 가솔린 자연흡기와 터보,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자연흡기 모델이 191마력, 터보 모델이 281마력을 발휘하죠. 미국 기준 연비는 각각 9.7km/L, 9.3km/L입니다. 그런데 매버릭은 어떨까요? 191마력을 발휘하는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과 250마력을 발휘하는 2.6리터 가솔린 터보, 두 가지 모델이 존재합니다. 수치로만 보면 두 차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매버릭이 아쉽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여기엔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는 큰 장점이 존재하죠.
게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미국 기준 15.7km/L입니다. 싼타크루즈랑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죠. 적재 중량도 논란이 있었지만 매버릭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두 번째입니다. 가격이죠. 가격 또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서 매버릭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보통 하이브리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게 마련입니다. 국내 모델 기준으로 봐도 쏘렌토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 2륜 구동 모델이 3,515만원에서 시작하는 반면, 가솔린 터보 2.5 2륜 구동 모델은 2,958만원부터 시작하죠. 약 500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매버릭은 좀 다릅니다. 오히려 싼타크루즈보다 저렴하죠. 매버릭 하이브리드의 기본 가격은 1만9,995달러부터 시작하는데요.
싼타크루즈 2.5가솔린 자연흡기의 기본 가격은 얼마일까요? 2만 3,990달러, 한화로 2,895만원 정도죠. 하이브리드 엔진과 비교해도 약 500만원이 더 비싼 내연기관 모델. 여러분이라면 어떤 차를 사실 건가요? 거기에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 본토인 점도 감안해야겠죠? 여러분들이 미국인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해 보자고요. 동급 모델 기준으로 비교해 보니까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더 싸고, 상품성도 좋은데, 거기에 브랜드 밸류가 더 나은 것도 아니고, 그러면 수입차를 살 이유가 있을까요? 매버릭이 잘 팔릴 수 밖에 없겠죠? 세 번째 키워드, 타이밍입니다. 싼타크루즈는 2016년 초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죠. 콘셉트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매버릭은 2019년 초에 처음 언급됐고요.
이렇게 되면 빨라도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죠. 단순 시기만 두고 본다면, 분명 싼타크루즈가 개발을 더 빨리 시작했어요. 그럼 그만큼 출시도 더 빠를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정은 이렇습니다. 양산차를 개발하고 보니, 3세대 투싼 플랫폼이 노후화된 거죠. 현대차도 이렇게 되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서 4세대 투싼이 출시될 때까지 싼타크루즈의 출시를 보류해 버립니다. 그리고 재작년 4세대 투싼이 출시됐고 해당 모델의 플랫폼으로 교체해 출시된 게 지금의 싼타크루즈입니다. 이 때 현대차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면서 자신만만 했었는데 이런 타이밍에 포드가 매버릭을 상품성 좋게 딱 출시해버리니까, 아~ 솔직히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말 얄미울 것 같아요.
정말 고심 끝에, 남들이 시도 안 하는 빈틈을 파고들었는데, 거기에 그냥 바로 터줏대감이 딱 나타난 거야. 얼마나 성가시는 일이에요? 그리고 포드는 보란 듯이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포드 매버릭을 살펴봤는데요. 싼타크루즈가 분명 처음 나올 땐 분위기가 되게 좋았었는데, 이렇게 매버릭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니까 네티즌들 반응도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오냐고 기대하고 기대했는데, 물 건너 가는구나.” 라는 반응을 보인 분도 계시고요. “나 같아도 싼타크루즈 안 사고 이거 사겠다.” 라는 반응도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출시 초반 당시 싼타크루즈를 두고 ‘베스트 픽업 트럭에 선정됐다.’, ‘판매 호조, 미 대륙에서 쾌속 질주’ 라며 굉장히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결과를 놓고 보니 매버릭이 4,140대를 팔 때 싼타크루즈는 1,848대 팔리는 것에 그쳤습니다. 싼타크루즈의 참패였던 거죠.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국내 소비자는 “차라리 그러지 말고 한국에 들여오라.”고 말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수치로만 증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죠. 현대차는 픽업 트럭과 관련해선 아직 노하우가 부족한 단계입니다. 따라서 매버릭의 등장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거죠. 게다가 한국에서 현대차가 잘 팔린 것처럼 미국에서 포드가 잘 팔리는 것도 당연한 이치고요. 따라서 지금 당장은 판매량이 기죽기보다는 앞에서 언급 세 가지 키워드를 잘 생각해서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게 정말 문제가 되겠죠.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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