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여러분들은 자동차를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시나요? 성능을 가장 중요시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일부는 또 옵션이 가장 중요하실 수도 있겠죠? 사실 이건 사람들마다 전부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뭐다 라고 딱 정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누가 됐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자동차 디자인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자동차 디자인, 이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되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잖아요? 성능이랑 가격 다 비슷한 두 물건이 있다면 더 예뻐 보이는 물건에 손이 가죠? 자동차도 똑같습니다. 두 자동차가 다 비슷한데 한 쪽 디자인이 너무 별로라면 당연히 다른 한 쪽이 더 많이 팔리게 되겠죠? 그래서 자동차 브랜드들이 디자인의 심혈을 기울이는 겁니다. 그래서 대체 뭔 말을 하려고 디자인 이야기를 하냐고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디자인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자동차거든요.
오랫동안 대한민국 국민차의 자리를 그랜저와 함께 앙분해왔던 그 차, 바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입니다. 8세대 쏘나타인 쏘나타 DN8, 못생겼다고 디자인으로 대차게 까였죠? 심지어 진짜 역대급 디자인 뽑아 낸 형제차 K5에게 중형 세단 1위 자리까지 내줬어요. 이번 쏘나타는 뭘 해도 K5에게 안 된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요. ‘아니, 아무리 못생겼어도 디자인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된다고?’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신형 쏘나타 판매량이 이렇게나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쏘나타 망했다.’라고 하는 소리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실제로 이게 잘 팔렸는지, 부진한지, 진짜 망한 건지 알아봐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선 판매량부터 한번 살펴보죠.
쏘나타 DN8은 2019년 4월에 출시됐습니다. 출시되고 나서 그래도 나름 잘 팔렸어요. 4월에 6,128대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더니, 꾸준하게 월 7,000대씩 팔면서 중형 세단 1위라는 명성을 이어갔죠. 문제는 2019년 12월 K5 3세대가 출시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직까지도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디자인으로 무장한 K5 3세대는 출시 직후 7,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요. 그래서일까요? 쏘나타 판매량이 뚝 떨어졌죠. K5가 출시되고 난 이후 쏘나타는 판매량으로 매년 K5에게 밀리기만 했습니다. 전례 없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현대차에서도 뭔가 잘못된 걸 느꼈을 거고요. 결국 판매량 회복을 위해 쏘나타 할인 판매를 단행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K5가 쏘나타를 판매량으로 압도해 버렸습니다. K5가 79,072대 쏘나타는 48,067대를 팔았어요. 해가 바뀌면 좀 반전이 있을까 싶었는데 2021년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죠. K5가 중형 세단의 왕좌를 이어가게 됩니다. 쏘나타는 계속 그 자리를 탈환하려고 하는데 이게 잘 안 됐어요. 심지어 7월에는 3,000대도 판매하지 못했고요. 계속해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주니 사람들 사이에선 “쏘나타 살 바에 K5 산다.” 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9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그러더니 9월, 10월, 11월, 무려 세 달 동안 K5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러니까 막 ‘쏘나타가 K5 다시 꺾었다.’, ‘부활했다.’ 하면서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렇게만 볼 게 아니죠? 이건 반도체 대란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반도체 대란 때문에 K5 주문은 밀려 있는데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판매량이 높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마침 쏘나타는 재고 차량이 많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K5를 사러 갔다가 출고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서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수 있는 쏘나타로 넘어간 고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반등 아닌 반등을 이뤄낸 작년 판매 실적을 봐도 2020년보다 나아졌습니다만 여전히 K5가 쏘나타 판매량을 앞서는 수치로 마감을 했습니다.
그러면 잘 안 팔린 건 알겠고 그럼 도대체 왜 안 팔린 걸까요? 과거 연 10만 대씩 팔아치우던 그 쏘나타가 맞나 싶죠. 이번 쏘나타가 유독 부진한 이유를 언급하면 대체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건 디자인 때문입니다. 쏘나타 디자인은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 나왔을 때부터 말이 많았죠? 당시 반응이 대체적으로 이랬습니다. “차 만들랬더니 뭘 만든 거야?”, “세상에 진짜 못생겼다.”, “언뜻 보면 예뻐 보이긴 하는데 아…차를 매번 언뜻 보면서 탈 수는 없잖아요?” 이런 반응들이 쏟아졌어요. 심지어 메기를 닮은 전면부 디자인 덕분에 지금까지 메기차, 메기타와 같은 별명으로 불리고 있죠. 디자인에 대한 혹평은 출시 직후부터 나왔는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초반 판매량은 좀 괜찮았었잖아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출시 당시에도 쏘나타 디자인이 별로라 생각 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래도 풀 체인지 됐기도 했고 딱히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차가 없었던 거예요. 저 당시에는 구형 K5 사느니 플랫폼까지 3세대로 바뀐 완전한 신차, 쏘나타를 사는 게 더 나았던 거죠. 그런데 쏘나타 앞에 K5라는 최대 강적이 등장하면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쏘나타와 성능이나 옵션, 그리고 가격도 비슷한데 쏘나타는 메기 디자인인 반면, K5는 역대급이라 호평받는 디자인이다? 당연히 사람들이 K5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여러분 생각을 해보자고요 쏘나타 사려다 K5를 사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 동급이죠. 가격은 뭐…옵션 얼추 비슷하게 구성하면 맞죠? 두 차량의 세팅이 좀 다르긴 해요 쏘나타는 더 부드럽고 K파이는 좀 탄탄한 편이잖아요?
그런데 전 K5 주행 질감이 쏘나타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K5를 샀다고 하시는 분들은 아직 거의 못 봤어요. 그러니까 디자인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첫 번째 이유로 디자인이 정리됐죠. 그런데 여기까지는 여러분들도 다들 알고 계신 부분일 거예요. 하지만 이제 모든 이유는 아닙니다. 바로 다음 이유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쏘나타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준 두 대의 차가 있는데 다름 아닌 그랜저와 아반떼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애초에 차급도 다른데 뭔 영향을 줬다는 거야?”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그렇죠? 분명 차급이 다르긴 해요. 쏘나타는 중형 세단이지만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 아반떼는 거꾸로 한 체급 작은 준중형 세단이죠? 그럼 뭐가 문제였냐? 이 두 자동차 때문에 사이에 있는 쏘나타의 포지션이 너무나도 애매해졌다는 겁니다.
자, 쏘나타가 풀 체인지 되고 나서 그랜저와 아반떼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그랜저는 2019년 11월에 페이스 리프트를, 아반떼는 2020년 4월에 풀 체인지를 거쳤죠? 그런데 이 두 차량의 변화는 쏘나타와 조금 다른 결과를 보였어요. 혹평만 받던 쏘나타에 비해 아반떼와 그랜저는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랜저는 처음에 디자인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판매량으로 압도했고요. 아반떼는 정말 대단했죠? 특히 디자인으로 오만 호평을 다들었던 지난 6세대 아반떼 페이스 리프트가 정말 멋지게 변화해서 판매량도 엄청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확실히 공략하는데 성공했고, 그랜저는 딱 중대형 세단의 품격, 그랜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그런 차를 만들어내는 성공했지만 사이에 끼어 있는 쏘나타는 그야말로 애매한 차가 되어버린 겁니다. 쏘나타를 보러 온 사람들이 돈 좀 아껴서 차라리 아반떼 풀옵션 인스퍼레이션 정도를 사거나, 아니면 진짜 돈 좀 더 주고 그랜저 기본 사양 정도를 사는 고객들도, 실제로 영업사원 분들한테 물어보니까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면 중형 세단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쏘나타와 K5를 먼저 비교하는데요. 꼭 중형 세단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K5로 넘어간다는 거고, K5로 넘어가고 남은 사람들 이 사람들은 쏘나타가 아닌 아반떼나 그랜저로 넘어가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진짜 쏘나타 사려다가 그랜저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게 2.0 자연흡기 가솔린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 플러스에 옵션 좀 넣다 보면 금방 3천만원 되거든요.
그런데 그랜저 2.5 가솔린 기본 사양인 프리미엄이 3,303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솔직히 고민되지 않나요 이 정도면? 쏘나타 풀옵션이랑 그랜저 기본 사양이랑 고민하라고 하면, 솔직히 사양도 훨씬 좋은 쏘나타를 산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뭐, 그것도 아니고 중간 트림에 옵션 좀 넣다 보면 그랜저가 보이는데 이러면 당연히 그랜저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실제로 영업사원들이 이런 부분을 딱 캐치해서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 선생님 이거 좀 보세요. 쏘나타 살 돈이면 그렌저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래 타실 거면 그랜저로 가시죠.” 이런 모습들이 그려지죠? 애초에 그랜저에 좀 올드한 이미지가 싫다면, 젊은 감성을 원하는 사람들일 건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쏘나타보다 K5를 더 선호하죠. 그러니까 이게 진짜 무한루프를 도는 겁니다.
오늘은 8세대 쏘나타가 잘 안 팔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판매량 부진에 대해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습니다만 이미 내부적으론 쏘나타의 실패 원인이 디자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페이스리프트 없이 풀 체인지 DN9인으로 간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죠. 이 부분은 페이스 리프트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게 있어서 조만간 별도 영상으로 다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새로 나올 차세대 신형 쏘나타는 부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누가 봐도 압도적으로 멋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차로 탄생하길 바라며 영상을 마무리 지어볼까 하는데요. 쏘나타의 실패 요인 여러분들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눠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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