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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발견된 8천년전 한국인의 비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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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어떻게 해서든 조선을 별 볼 일 없는 국가로 만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역사를 왜곡하는 것인데 그래서 1925년 조선총독부 부설기관인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해 일본에 어용사학자를 대거 임명했죠.

즉, 일제가 한국사를 연구하겠다는 겁니다. 오로지 일본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역사학자들이 주축을 이루다 보니 역사 왜곡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한국에는 독자적인 청동기시대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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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만한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일제는 고조선을 국가가 아닌 신화시대로 설정해 버려 한동안 믿어왔습니다. 한국인들조차도 말이죠. 그러나 외국학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핀란드의 아스페링은 청동기 문명은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해 러시아, 우랄지방을 거쳐 북유럽의 핀란드까지 전파되었다고 주장했고, 덴마크의 와르셰 역시 극동지방에서 우랄을 거쳐 북유럽으로 전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래도 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신빙성이 있는 것은 그 시대를 나타내는 유물일 것인데 한반도에는 청동기를 대표하는 고인돌이나 청동검 등 어마어마한 유물과 유적지가 발견돼 일제의 식민사관은 아주 오래전에 깨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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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신 기법이 가미된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면 어떨까요? 가령 유골의 DNA를 분석한다든지 등의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면 그 시대의 비밀이 풀릴까요? 여기 러시아 땅에서 발견된 악마의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굴 속에서 발견된 유골이 이 모든 비밀을 풀어줬습니다.

아마 한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단일민족‘이라는 특징일 겁니다. 한민족이라는 순수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었다는 순수혈통에 대한 자부심일 텐데 한민족의 뿌리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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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산맥에서 출발해 몽골과 만주벌판을 지나 한반도에 진출한 북방 민족으로 알려졌는데 단순히 언어, 풍습, 생김새로 추정할 뿐 과학적 근거는 결여됐었죠. 그런데 1973년 러시아에서 발견된 동굴에서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지난 1973년 구소련의 연구팀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레스키 크라이 지역을 조사하다 동굴을 하나 발견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이 동굴에는 ‘악마의 문 동굴’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을 탐험해 보니 그 안에서 유골 7구와 함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물이 발견됐는데 그중 분석이 가능한 6개의 유골을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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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8천년 전의 신석기 인류라는 점이 확인됐죠. 하지만 그 유골의 주인공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신분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2017년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그들의 게놈을 분석한 것이죠.

유니스트 게놈연구소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일랜드 더블린대, 더블린 트리니티대, 러시아 국립과학원 인류학연구소, 독일 포츠담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동굴에서 발견된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의 머리뼈에서 게놈을 추출한 후 이를 분석했는데 분석 결과 이들에게서 한국인의 조상으로 특정할 수 있는 특성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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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유제품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전변이, 고혈압에 취약한 유전자, 암내를 분출하지 않는 유전자 등이 그것입니다. 악마 문 동굴이 발견된 프리모레스키 크라이는 우리 역사에서 고구려, 동부여, 옥저 등이 거주했던 지역인데 그 지역에서 발견된 8천 년 전 신석기 인류의 게놈을 분석해 보니 한국인과 유사한 특징이 발견된 겁니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영국의 안드레아 마니카는 ‘유전적으로 동아시아 북부 지역의 인구는 약 8천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8천 년까지 새로운 그룹에 정벌 당하거나 제거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지역 특성에 맞도록 진화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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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라는 게놈도 한국인과 흡사했는데 이는 어머니를 통해서만 물려받기 때문에 모계가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연구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 한국인을 포함 동아시아 지역의 50개 인족과 비교했더니 더 놀라운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악마의 문 동굴 조상과 현대 베트남 및 대만에 고립된 원주민의 유전체를 융합했더니 한국인과 가장 흡사한 유전체가 발현됐기 때문입니다. 한민족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수천 년 간의 생존 방식이 북방계와 남방계 아시아인이 융합한 결과라는 것이 게놈 변이 정보로 증명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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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대의 한국인의 유전적인 구성은 남방계와 상당히 유사한데 이는 수렵채집이나 유목 생활을 하던 북방계보다는 한곳에 정착해 집단생활과 농업 활동을 한 남방계 민족의 특성을 가졌기 때문인데요. 남방의 민족은 보통 더 많은 자식을 낳고 빠르게 확장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실제로 수렵과 유목 생활을 했던 옛 극동지방 부족들의 현재 인구는 고작 수십만을 넘기지 못합니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최초의 고대 게놈을 분석한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이 결과를 사이언스 어드벤시스에 발표했습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한국인은 단일 민족이라고 부르자면 그렇게 부를 수 있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우수한 유전자가 융합해 탄생한 민족이고 여기에 역사적인 기록상으로도 한국인은 이미 단일 민족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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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런 주장에 대해 “그럼 내가 단일 민족이 아니고 혼혈이라는 뜻이냐?”라며 거부감을 나타내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건 ‘고귀한 순수 혈통’이라는 자부심이 깨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이 그리 기분 상할 일은 아닙니다.

어차피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등장해 동아시아로 건너왔으며 국어사전 역시도 한국인은 ‘한국 국적을 가졌거나 한민족의 혈통과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고귀한 순수 혈통의 맥이 끊긴 것은 언제일까요? 잠시 삼국시대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서기 48년 먼바다에서 배 한 척이 항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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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배에는 한국인과는 외형적으로 상당히 다른 모습의 여인이 타고 있었는데 바로 16세 허황옥입니다. 아마 이 여인의 정체를 모르는 분들이 계실 텐데 그녀는 인도에서 한국 땅으로 건너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 왕과 결혼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이 일어난 것이죠.

그녀가 인도인이다, 아니다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따르면 수로왕의 침전에 든 그녀는 ‘저는 아유타국의 공주입니다. 성은 허, 이름은 황옥이고 나이는 16살입니다. 본국에 있던 금년 5월 왕과 왕비께서 꿈에서 하느님을 뵈었는데 하느님이 가락국의 왕 수로의 배필로 맺어주라는 게시를 받고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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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아유타국’은 인도의 가장 큰 주의 명칭이며 갠지스강 중류에 자리한 ‘아요디야’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영국 BBC는 당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방문할 때 ‘한국의 왕비가 된 인도 공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후의 개를 소개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허황후는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씨족을 구성하는 성 씨는 김해 허 씨와 인천 이 씨를 포함한 김해 김 씨입니다. 3개의 성이 한데 모인 이유는 그 뿌리가 같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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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김 씨는 전국에 대략 약 6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아마 북한에 사는 주민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할 겁니다. 인천 인구수가 약 300만 명이고, 부산 인구수가 대략 330만 명이니 두 도시 전체 인구수와 버금가는 사람들이 김해 김 씨라는 성을 쓰는 것입니다.

김해 허 씨와 인천 이 씨를 포함한 김해 김 씨 등 3개 성씨는 ‘가락중앙종친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허황후가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과 혼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수로왕과의 사이에서 10남 2녀를 낳았는데 허황후의 간청으로 장남만 아버지의 성을 따르고 차남은 허 씨 성을 쓰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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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천 이 씨는 김해 허 씨에서 갈라져 나와 만들어진 성입니다. 그러니까 수로왕과 허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의 후손이 이어져 현재까지 이른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서기 48년부터 최초의 국제결혼이 시작됐으므로 우리가 말하는 고귀한 순수혈통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녀 외에도 결혼을 위해 한반도로 건너온 이들이 많았는데 고려시대에는 전체 국민의 8.4%가 외국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고, 고려를 부마국으로 삼았던 원나라의 공주들도 그랬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역시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 여사와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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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단일민족이나 순수혈통이라는 자부심은 일제강점기 일제에 저항하고 한민족을 통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광복 이후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는 정치권의 통치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사실 바다가 대륙이었고, 대륙이 바다였던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는 지속적으로 이동과 정착을 반복했는데 그 과정에서 등장한 국가와 민족은 어떻게 살펴봐도 단일민족일 수 없고 순수한 혈통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는 단군 할아버지의 후손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유럽계가 한반도 땅에 건너와 살기 시작했고, 서기 48년에 최초의 국제결혼이 성사된 후 2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인종이 한국 땅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민족 간의 결합으로 더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후손이 태어났고 그것이 지금 현재 한국인들인 겁니다. 이것을 그리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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