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닥터 홍선생입니다. 이 콘텐츠를 보시는 분들은 분명 어깨가 아프신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혹시 내가 지금 아픈 것이 과연 진짜로 어깨 문제가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에서는 이런 궁금증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 중에 어깨 쪽이 아픈 것 같아서 꾸준히 치료받았는데, 그대로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해 드리기 위해서 환자분을 자세히 진찰하고 현재 상태에 대해서 이것저것 여쭤보면 의외로 어깨 문제로 인한 통증이 아니라 경추, 그러니까 목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환자분들께도 어깨 문제가 아니라 목 때문에 그런 거라고 말씀해 드리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 어떤 증상이 있으면 목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어깨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알려드릴테니 스스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로 아픈 부분의 범위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이나 충돌증후군, 어깨 관절염처럼 어깨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어깨 바깥쪽 삼각근 부위에서 시작해서 팔의 바깥쪽을 따라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허리 관련 콘텐츠에서 ‘연관통’이라는 것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연관통은 실제로 병이 난 곳과 통증을 느끼는 부분이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여러 부위의 통증 전달경로가 척수에서 하나로 합쳐지면서 뇌가 아픈 부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인데요.
어깨에 문제가 있다면 물론 문제가 되는 부분 자체 주변으로 통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깨의 구조물과 연관된 경추의 5번 신경분절을 따라서 연관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추의 5번 신경분절은 손바닥을 앞으로 했을 때 어깨 바깥쪽, 삼각근 부위에 시작해서 팔의 앞쪽과 바깥쪽을 따라서 위치합니다.
그래서 어깨 문제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께서 어깨보다 삼각근 부위, 그러니까 위팔의 바깥쪽이 아프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바로, 이 연관통 때문입니다.
그럼 어깨도 아프지만, 팔꿈치까지 내려가면서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텐데요. 회전근개 주변의 염증이나 관절염처럼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들이 심해질수록 이 연관통은 어깨뿐만 아니라 더 멀리까지 퍼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멀리까지 퍼지던 통증이 줄어든 경우에는 어깨 주변 염증이 줄어들고, 내 어깨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어깨 문제 중에서 견쇄관절이라고 부르면 견봉-쇄골 관절에 문제가 있을 때는 앞선 경우와는 조금 다르게 경추의 4번 신경분절을 따라 아플 수 있고요. 견봉-쇄골 관절이 있는 어깨 위쪽 부분이 국소적으로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와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목에 문제가 있을 때는 어떻게 증상이 다를까요? 경추의 문제는 디스크가 바깥쪽으로 돌출되어서 신경 뿌리를 압박하거나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는 어깨에서 팔로 연관되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어깨 문제가 있을 때의 통증과 차이점은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목-날개뼈 사이에서 통증이 생기고 팔과 손을 향해 바깥쪽으로 연결되면서 뻗치는 양상의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 디스크는 7번 경추신경이 눌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요. 이 경우에는 경추 7번 신경분절이 팔에 뒤쪽이나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 부위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7번 경추신경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들도 디스크 문제로 인해 눌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해당하는 신경분절로 통증이 연관될 수 있습니다.
그럼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때는 무조건 팔 통증과 저리는 느낌이 생기는 건 당연히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 돌출로 인해서 신경 뿌리를 자극하면 팔 쪽으로 뻗치는 증상들이 생길 수 있지만, 디스크가 뒤쪽 가운데로 돌출된 경우에는 신경을 감싸고 있는 경막이라는 부분을 주로 압박하게 되고, 이런 경우에는 어깨 삼각근 아래쪽으로 통증이 퍼지지는 않고, 주로 목 주변에만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아픈 부위가 어디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목의 문제인지, 어깨의 문제인지 구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앞서 말씀드린 통증들이 언제 생기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먼저, 어깨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팔을 위로 올리거나 뻗칠 때처럼 어깨를 사용할 때 통증이 있거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삼각근과 팔 바깥쪽 부분을 따라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에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요?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기보다는 목을 구부리거나 젖히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나 저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전 콘텐츠에서 말씀드리기도 했었던 ‘바코디 사인’이 있는데요. 손을 머리 위에 올리거나 팔을 들고 있을 때 오히려 목 주변 통증이 좋아지거나 팔로 뻗치는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에는 어깨 문제보다는 목 디스크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깨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손을 머리 위쪽으로 올리면 회전근개 주변의 염증이 더욱더 자극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목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 자세를 취하면 팔 쪽으로 내려가는 경추신경이 당겨지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로 인한 신경 자극을 줄여주게 되고, 그러면서 통증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분들, 또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것 같은 증상들이 팔이나 어깨 쪽 통증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에는 목 디스크로 인한 문제를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목과 어깨 문제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드렸는데요. 목, 어깨, 팔 쪽으로 연결되는 통증이 있을 때 어느 부위의 원인인지 정확히 구별해야 정확한 치료, 그리고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기간 같은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유튜브에서 어깨가 좋다는 운동을 다 해 봤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분들은 이번에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다시 한번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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