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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사로 3년 모은 돈 보고 현타 온 사장님이 ‘고깃집’ 차린 이유?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고깃집 창업 퇴사

저는 93년생이고, 지금 고깃집 3년째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원래 3년 동안 치위생사로 일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거 하면서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고, 돈 엄청 아끼면서 월 50만 원씩 간신히 적금을 들었거든요. 그것도 진짜 다 아껴가면서 간신히 들었어요.

그런데 3년 동안 모으니까 2,000만 원이 모이더라고요. 집도 못 사고, 차도 못 사고 맨날 월세만 살겠다… 이 좁은 원룸에 평생 살겠다 싶으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고민을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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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침 친척분이 고깃집을 하셔서 보는데, 되게 괜찮더라고요. 집도 큰 데로 가고, 외제차 막 뽑고… 그래서 ‘아, 이거구나!’ 하고 저도 이렇게 고깃집을 차리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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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은 제가 혼자 하기 무서워서 엄마랑 같이하다가, 자리 잡히고 이제 저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요즘에는 저 혼자 하고 있어요. 준비할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혼자 하다 보니까 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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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나가려면 고기를 다 썰어 놔야 하는데, 좀 녹이고 썰어야겠어요. 지금 너무 딱딱해서…

그리고 배달 나가는 된장찌개는 미리 끓여놔야 해요. 배달이 평일에는 한 20건 정도 들어와요. 코로나 때문에 부업으로 시작했는데, 은근히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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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배달 나갈 고기 썰고 있는 건데, 원래 주방에 직원이 2명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홀만 하고 주방 이모들이 다 해 주셨는데, 지금은 사람이 모자라서 제가 주방에서도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원래 치위생사 할 때는 칼질할 줄도 몰랐어요. 요리도 잘 못하고… 그런데 장사하면서 칼질도 하다 보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손도 많이 베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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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시골이라서 카페가 몇 군데 없거든요. 리뷰 이벤트 같은 행사를 안 해도 잘 돼요. 시골에서 장사하면 그냥 중박은 무조건 쳐요. 제가 생각하는 중박은 월 500만 원 정도씩 저금하는 거예요. 근데 시골은 사람이 많이 없어서 대박은 못 쳐요.

매장 오픈할 준비 싹 해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제 낙이에요. 이거 없으면 하루가 재미가 없어요. 소소한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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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표기 보시면 전 세계가 다 있어요. 매장을 무한리필로 운영하다 보니까 가격은 낮추고 맛있는 걸 가져와야 해서 전 세계의 맛있는 고기들을 다 가지고 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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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장을 보지는 않는데, 시골이라서 가까운 데가 없어서 멀기까지 가야 해요. 그래서 왔다 갔다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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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시골이라 QR 체크하실 줄 아는 분들이 없기도 하고, 수기 작성하는 것도 귀찮아하세요. 해 달라고 하면 저한테 화를 엄청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안심콜 전화하라고 적어놨어요. 좀 귀찮은 거 하시라고 하면 화를 많이 내세요.

체온 재는 기계도 체크가 잘 안 돼요. 한 번에 안 되고, 가끔씩 오류 나서 계속 기계 들고 있으면 아저씨들 화내서 한 번에 체온 체크 되는 걸로 바꿨어요. 엄청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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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매장은 하루에 한 20팀, 주말에는 30~40팀 정도 와요.

큰 도시 말고 시골에 와서 장사하시는 이유가 일단 여기가 제 고향이기도 했고, 또 도시는 되게 경쟁업체가 많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경쟁업체가 그렇게 없어요. 그래서 가게 차렸을 때 진짜 이상한 집만 아니면 중박은 치니까 여기서 했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시골이 자리 잡기가 되게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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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코로나 전에는 못해도 6,000만 원, 잘 되면 8,000만 원 정도 나왔었는데, 코로만 터지고 거의 반 이상 확 줄었어요. 지금은 한 3,500~4,000만 원 나오고 있어요. 그 정도 매출 나오면 700~1,000만 원 남아요. 코로나 전에는 1,500~2,000만 원 정도 남았고요.

무한리필이어도 생각보다 많이들 안 드셔서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사람 양이 있다 보니까 엄청 많이 드실 것 같은데도 그렇게 많이는 드시지 않는 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여기 시골 분들이 또 술도 엄청 많이 드셔요. 그래서 매출이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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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되게 좋았거든요. 돈이 막 들어오니까… 그런데 요즘에는 수입이 덜하니까 힘들어요. 그런데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거기 가면 또 월세, 생활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으니까… 근데 이건 그래도 저한테 한 푼이라도 남으니까 할 수 있는 거죠.

저는 젊을 때 돈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젊을 때 워라벨 같은 거 없이 그냥 고생해서 돈 많이 벌어놓고 싶어요. 나이 먹고 워라밸 제대로 누리고 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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