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 _ 이하 몸장)
최명기 선생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궁금한 게요.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살아가면서부터 ‘나는 못난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사람도 있는데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이 만들어지게 되는 거죠?
최명기) 저는 존재적 열등감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그러면 존재적 열등감과 다른 건 뭐가 있냐면, 지향적 열등감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향적 열등감은 뭔가 하면 구체적인 것에 대한 열등감이에요. ‘왜 쟤는 차가 좋은 차인데 왜 내 차는 이렇지?’ 그러면 지향적 열등감이지요. 나도 똑같은 차를 사면 그 열등감에서 벗어납니다.
최명기) 그래서 고급 수입차를 팔 때 최고의 멘트가 있대요. “저번 주에 김 사장님이 와서 사 가셨는데요” 그러면 이 사장님이 산대요. 그런 다음에 우리가 보다가 ‘왜 우리 언니는 나보다 예쁘지?’ 그것도 우리가 바꿔야 하는 지향적 열등감이죠, 외모라는 것에 대해서… 그래서 하나하나에 대해서 갖게 되는 것은 지향적 열등감, 그런데 우리가 ‘나는 애초에 못났어’ 이건 우리가 존재적 열등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존재적 열등감과 지향적 열등감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어요. 존재적 열등감은 댐 같은 거예요, 댐. 댐에 존재적 열등감의 물이 차 있잖아요. 지향적 열등감은 그 지류예요.
최명기) 존재적 열등감은 댐의 물이 낮아질수록 더 심해지는 거거든요. 댐이 바닥이 나게 되면 지향적 열등감도 더 심해져요. 아무리 댐에 물이 차 있더라도 물을 자꾸 빨아가면 말라가죠. 지향적 열등감이 많이 강할수록 존재적 열등감은 심해져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리가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건 아주 어려서부터 시작되는 분도 있고, 그전부터 시작되는 분도 있죠? 예를 들어서 누구한테 한 번 맞잖아요. 정신이 아득해요. 그러면서 맞았을 때 반격을 해서 상대방을 더 심하게 때리면 모르겠지만 맞아서 쓰러지는 순간 우리는 열등한 존재가 되는 거예요.
최명기) 부모가 아이를 때린다. 그 사람은 부모한테 맞고 반응하지 못하는 순간 그게 4살이면 4살, 7살이면 7살… 존재적 열등감에 빠져듭니다. 그런데 다음에 존재적 열등감이 시작되는 거는 비교하게 되면서…
몸장) 타인과 비교하면서?
최명기) 그러나 비교하면서 처음은 지향적 열등감으로 시작해요. 어느 한 가지만 쟤가 나보다 낫거든요. 그러다 부러워지기 시작하잖아요. 그 사람의 전체가 나보다 나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저 사람이랑 나를 비교하게 되잖아요. 나는 못 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서 추상적인 집단으로 나보다 잘난 사람의 집단이 만들어요.
최명기) 재벌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진짜?
몸장) 아니요.
최명기) 한 번도 재벌은 본 적이 없지만, 재벌의 부와 비교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내 동네 누구보다 내가 가난해’ 하고 열등감을 가지는 것보다는 재벌과 나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가지거든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게 쌓여져 가면서 우리는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 열등감을 가지게 되는 건데 그게 존재적 열등감으로 이어지는 거죠.
몸장) 조금 전에 처음에 말씀 해 주신 게 큰 댐이 존재적 열등감이라고 했잖아요. 나 자체가 나를 생각하는 그런 자존감 비슷한 개념인가요? 거기서 지향적 열등감이 강 지류와 같은 거니까 점점 강 지류에 물이 흘러나가듯이 댐 안에 있는 그런 힘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최명기)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1,000억의 부자예요. 그 사람의 우월감의 근거는 1,000억에 있었어요. 아무것도 물건도 안 사고 지냈을 수도 있는 거예요. 오히려 자신은 1,000억을 갖고 있지만 자기는 돈을 안 쓴다는 것에 본인이 굉장히 커다란 우월감을 가졌었어요. 근데 그 사람이 100억 부자가 됐거든요? 그때부터는 1,000억 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이 다 부러운 거예요. 100억 부자니까, 존재적 우월감을 느껴야 하는 건데 1,000억 부자랑 다시 비교하면서 존재적 열등감을 느끼는 거죠.
최명기) 옛날에는 부러워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1,000억 부자들이 갖고 있는 집이나 별장이나 부러운 거예요. 그래서 100억이 되고 나서 그걸 살려고 할 수가 있는 거죠. 그게 사람이 망해갈 때 돈을 더 많이 쓰는 심리예요.
몸장) 그렇다면 존재적 우월감의 수단이 많아야 하는 건가요?
최명기) 우월감의 수단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있어서는 유지하는 데 정성적인 측면과 정량적인 측면이 있게 돼요. 예를 들어서, 우리는 사랑하잖아요. 전부 다 우월감에 빠져요. 아무 조건 없이 내가 어떤 상황에 빠지더라도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나 다들 그렇다고 믿죠.
최명기) 그러면 나의 존재적 우월감이 올라가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존재적 열등감과 우월감을 결정짓는 커다란 요인은 많은 것들이 있지만요. 저는 주위에 사람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몸장)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다.
몸장) 네. 그렇기 때문에 나를 계속 깎아내리는 사람 옆에 있잖아요? 그 어떤 사람도 존재적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 해요. 그렇기 때문에 나를 칭찬해 주고, 나를 아껴 주고… 그런 것이 있으면 우리는 어느 정도 우월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고, 감정적 하이에나처럼 계속 나를 깎아 세우고 나를 무시하고 내가 잘하는 게 없다는 사람이랑 있으면 우리는 열등감에 빠지죠.
최명기) 그렇게 사람이 제일 많이 차지하는 것 같고요. 그다음은 준거집단이 차지하는 것 같아요. 내가 속하는 집단이 있냐, 없냐… 예를 들어서,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어느 정도 자존감을 다들 유지해요. 왜냐하면 항상 학교에 속해 있거든요. 내가 직장이라는 소속한 곳이 없게 되잖아요. 그러면 나는 엄청난 열등감을 느끼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소속할 수가 있고 인정받는 집단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거는 수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인정받을 것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최명기) 예를 들어서, 내가 혼자 일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내가 수입이 된다는 거는 나 스스로 인정받는 부분이 있는 거거든요. 그러나 내가 가족들한테도 무시당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른 걸로 인정받을 것도 없고 그러면 저는 당연히 그분은 미안하지만, 존재적 열등감으로 가는 거고요. 어떤 사람이 아주 우리 집이 잘살진 못하지만 나를 항상 잘한다고 최고로 여겨주는 우리 어머니가 있고, 우리 남편이나 우리 아내, 내 여자 친구, 내 남자 친구도 “너는 굉장히 잘한다”라고 얘기하고 블로그나 SNS 하게 되면 팔로워도 좀 있고… 그렇게 균형이 맞게 되면 돈은 엄청 많지만, 나머지가 없는 사람에 비해서 나는 오히려 더 우월감을 느끼면서 살 수가 있어요.
몸장) 그렇다면 결국에 1순위로 중요한 게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나의 존재적 열등감을 부각시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말을 많이 할까요?
최명기) 일단 싸한 표정이 있어요.
몸장) 표정이요?
최명기) TV에 나오는 명배우들만 내는 그 경멸의 표정이 있어요. 그때부터 주눅이 쫙 들어요. 그러면서 확인하는 듯한 말이 한마디 들어와요. “너 따위 게” 이런 것보다 이게 더 무서워요. “그래? 언제부터 시작할 건데?”, “그럼 언제쯤 그 목표가 달성될 것 같은데?”
몸장) 뭔가 오묘하게 기분 나쁜데요?
최명기) “너 말고 그거 생각해 본 사람이 없는 줄 알아?”, “그냥 하던 거나 해” 그런 것들이죠. 그러면 마지막에 비장의 한마디 있어요.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몸장) 경멸의 표정을 지으면서 그 사람이 하려고 시도하는 거나 노력하고 있는 거를 깎아내릴 때, 그때 진짜 열등감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최명기) 네. 그런 다음에 또 열등감 느끼면서 화낼 때는 역시 누가 나를 비교할 때죠. 부모님들이 많이 하죠. 어떤 부모님들은 공부 잘하는 자식이랑 우리 애를 비교하게 되면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할 줄 아는데요. 결과는 뭐냐? 공부를 더 증오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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