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지능지수는 IQ라고 하고 정서 지수 EQ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전문가들이 EQ는 타고 나는 게 아니라 연습하는 만큼 EQ는 좋아진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연습을 해야 될까요? 부모님들이나 많은 분들이 공감을 잘 못하는 이유가 뭐냐면 너무 판단이 빨라요. 판단이 너무 빠르고 문제 해결에만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시험을 못 봤다고 하는 아이에게 ‘아이고, 내 그럴 줄 알았어.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거야. 답은 하나야. 지금부터 기말 준비해.’ 이러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공감을 왜 일상생활에서 못하는지를 보면 몇 가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첫 번째는, 판단이 너무 빠르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판단자로 보면 문제가 먼저 보여요. 그런데 문제가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행동을 doing이라고 한번 해보자고요. 지각을 자꾸 한다면 그 행동을 doing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being까지 판단할 필요는 없거든요.
‘네 존재는 항상 지각만 하고 나태한 인간이야.’라고 하면 이건 갑자기 doing에서 being까지 판단하면서 더 이상 스피치는 해결이 안 돼요. 단절되고 말아요. 그래서 사실은 너무 판단이 빠르기 때문에 감정을 가지고 사는 걸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판단이 빠르고 상대방을 자꾸 문제 해결로만 보려는 이유가 집에 감정을 두고 왔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 시대에는 ‘회사 재미없어.’ 그러면 부모님이 ‘야, 회사 재미로 다니냐? 감정은 집에 두고 다녀.’ 이거예요. 그런데 요즘 젊은 MG 세대들이 저 같은 꼰대 세대랑 대화가 안 되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저는 감정을 집에 두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안 그래요.
요즘 혁신기업이 재미있어야 일 열심히 한다면서요. 행복 경영을 해야 한다면서요. 감정을 집에 두고 다니지 않고 달고 다닌다는 거죠. 행복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 기업 내에서는 성과가 올라가는 거예요. 무조건 일터에서는 생각만 하는 거라고 안 하잖아요.
이거는 가족도 마찬가지고 친구 사이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이 친구는 분명히 오늘 감정을 집에 두고 오지 않고 갖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너무 판단이 빨라도 안 되고요. 제 말을 오해하시는 분은 ‘교수님은 공감만 하다가 애는 언제 훈계도 하고 교육도 하고 그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공감만 해 줍니까?’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있어요.
기업에서도 그래요. 좀 높은 직급에 있는 분들은 제가 공감을 꼭 해 주라고 하면 ‘이해가 됩니다. 교수님은 상담학 교수님이니까요. 근데 어떻게 상담만 합니까? 회사에서 성과를 내야지.’ 상담만 하라는 게 아니고 잠깐 숨쉬기가 필요하다는 거죠.
상대방에게 늘 판단만 받고 공감받지 못하면 우리가 숨을 잘 못 쉬어요. ‘하인즈 코핫’이라고 하는 정신분석가가 코로만 숨을 쉬는 게 아니라 심리적 산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누구도 나에게 공감해 주지 않는 데서 심리적으로 살아남는 건 훨씬 더 어렵다는 거예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시험을 못 봤으면 ‘아우, 속상했겠다. 얼마나 허탈할까?’ 이 감정만 읽어줘도 애가 영원히 숨이 쉬어져요. ‘엄마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시네. 다음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싶겠죠. 그럼 이 공감은 어떻게 할까요? 그게 되게 중요한데 제가 이 공감하는 방법을 설명할 때 이런 비유를 가끔 써요. 마음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거예요.
저랑 대화하잖아요. 우리 둘 다 마음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거예요. 지상층을 머리 층, 생각하는 층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20층까지 있어요. 지하층은 제가 가슴 층이라 부를게요. 이거는 감정을 느끼는 거예요.
우리 대화할 때는 지상층에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지하층으로 뚝 떨어질 때가 있는 거예요. 그럴 때는 시그널이 몇 개가 있어요. 첫 번째 시그널은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얘기를 한다든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서 얘기를 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 이게 갑자기 지하 1층으로 뚝 떨어진 거예요.
보통 사람들은 따라 내려가는 게 뭔지 잘 몰라요. 그래서 쿵 떨어지면 이렇게 내려다보는 거죠. 나도 모르게 내가 퉁 떨어졌으면 상대방이 반응을 안 할 때는 띵 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다시 백업하는 거예요. 그럼 공감 실패죠.
그런데 만약 눈물이 글썽했다든지 목소리가 울컥했다든지 이게 비언어적으로 가슴 층으로 내려갔다는 것을 시그널로 보여줬다면 ‘아직도 그리우신가 보다.’ 이러면 그냥 올라갈 필요 없죠. 내가 좀 더 이 감정에 머무를 수가 있겠죠. 이런 게 공감인 거죠. 우리가 보통은 이 시그널을 다 놓쳐서 가족끼리도 눈물 글썽이면 ‘야, 너 또 얘기하다 왜 우니?’ 하거든요.
‘알았어. 미안해, 안 울려고 했는데.’ 하면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게 만드는 거죠. 구태여 내려가 있는 사람을 올라오게 만드는 게 대부분의 우리가 하는 대화 방식이에요. 공감은 상대방의 지하층, 마음의 엘리베이터 지하층에 따라 내려가는 거예요. 그 기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면 평소에 대화할 때는 눈물을 글썽인다든지 목소리가 울컥한다든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사실 잘 없어요. 아주 친한 사이 아니면요. 진짜 많이 하는 게 뭐냐 하면 언어로 표현해요. 감정으로요. 예를 들면 ‘나 요즘에 되게 기분 나쁘고 속상해. 불안해. 억울해.’ 이거 다 친구들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내용이죠.
보통 그런 얘기를 하면 이게 시그널인지를 몰라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죠. 그래서 따라 내려간다고 하면 ‘언제부터 그랬어? 억울해?’ 억울한 감정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따라 내려가야 한다는 건데 그걸 잘 못해요. 따라 내려가서 그 감정에 함께 머무르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죠. 그보다 더 내려갈 수 있어요. 그게 아까 얘기한 empathy인 거죠.
그래서 일단 상대방이 감정 표현을 하면 거기에 내가 따라 내려간다면 공감 잘하시는 분이에요. 공감하는 거 5초밖에 안 걸려요. 그런 다음에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도 있는 거죠. 문제 해결이 너무 빠르고 판단이 너무 빠르면 안 된다는 거죠. 그전에 항상 공감이 선행될 때 우리는 ‘아, 이 친구가 내 마음을 진짜 잘 이해해 준다.’라는 느낌을 가지면서 진짜 매력적인 스피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릴게요. 최근에 초등학생 학교폭력이, 중고등학생 학교폭력을 능가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사실 우리 문화가 항상 사전에 예방을 해야 하는데, 사후 대처만 하면 뭐 하겠어요. 미리 막아야죠. 저는 미리 막기 위해서 어린 친구들부터도 친구들과 공감하면서 대화하는 게 어떨까 해요.
학교나 가정도 마찬가지고요. 사회도 공감 문화가 확산되는게 참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제가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머리만으로 살지 않아요. 감정을 항상 안고 살잖아요. 그걸 우리가 다 기억하고 공감 잘하는 사람으로 나 자신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타고나는 게 아니고요. IQ랑 다르고 EQ는 내가 연습하는 만큼 좋아진다면 오늘을 여러분 EQ를 좀 더 증진시키는 첫날로 삼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게 너무너무 중요한 게 처음에는 잘 안 돼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이 일을 여러분이 한번 오늘부터 실천하시고 연습하신다면 여러분 주위도 따뜻하게 만들고 공감이 정말 제대로 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누구나 가능한 상대방에게 매력을 주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공감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또 공감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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