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불안할 수 있어요. 불안함이 마음속에서 올라올 때 가져야 할 태도가 있어요. 그 불안함 때문에 끊임없이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스포츠 정신의학을 하거든요. 1군, 2군 선수가 있는데, 2군 선수는 1군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합니다. 예를 들어 타자 같은 경우는 스윙을 하루에 500~1,000개, 손바닥에 발바닥이 되도록 정말 배트를 휘두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휘두르면 잘 치느냐? 아니거든요.
내가 배트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 하루에 200개 정도 배트를 휘두르면 타이밍이 맞는 거고, 그다음에, 하루에 200개 이상 됐을 때는 상체에 있는 근육들이 너무 위축되니까 하루에 200개 이상은 하지 않아야 해요. 대신 그 타이밍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고서 내가 잘 치기 위한 체계적인 훈련을 해 가는 게 좋은 선수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손바닥이 발바닥이 되도록 지옥 훈련하고, 한겨울 개울 얼음물을 깨고 들어가서 버티는 등의 정말 무식한 운동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스포츠에서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학생들이나 젊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학원에 가고 있고, 도서관에서 가서 새벽 5~6시까지 뭔가 하고는 있는데, 그런 무의미한 배트 스윙을 하듯이 무의미한 공부 같은 것들을 하고 있지 않나 그걸 반드시 돌아봐야 합니다.
제가 한 대학원생 환자를 진료하는데, 오전에 학교 일을 마치고 오후 4시쯤 되면 완전히 푹 가라앉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하시길래 제가 거꾸로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느냐고 물어봤더니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목표나 계획 없이 그렇게 맹목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당연히 지치겠죠. 왜냐하면 내가 하루에 4시간 일해야 지치는지, 5시간 일해야 지치는 지도 모른 채 하루에 10~12시간 일하고 있으니 당연히 두 달만 일하면 뻗어버리는 거죠.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그건 무의미합니다.
앞서 말한 배트를 500번 휘두르는 사람도 1군으로 올라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1군에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분명히 있어야 해요.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으면 못 올라갑니다.
제가 여태까지 프로야구판에 한 20년 있었는데요. 내가 어떤 방법을 통해서,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나를 어떻게 발전시켜서 1군에 ‘이런’ 방법을 통해서 가겠다는 계획이 없으면 1군은 못 갑니다.
왜냐하면 1년에 그 수많은 고등학교, 대학교 야구선수 중 한 10%만이 프로선수가 되거든요. 상위 10%에 있는 선수가 프로야구판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미 프로야구판에는 베스트 9이 있어요. 그런데 보통 한 팀에 1~2군 선수가 합해서 한 100명가량 있거든요. 그러면 이미 100명가량이 있는데, 나는 올해 10%에 속해서 들어와서 경쟁을 합해 보면 0.0001%가 돼야 프로야구 주전으로 뛴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거기서 나의 개성이라든지, 그 개성을 살리는 계획이라든지, 계획을 실현시키는 노력을 하는 삼박자가 맞지 않으면 절대 1군에서 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거기에 맞는 노력을 할 수 있으니까 계획부터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내가 불안하다거나 뭔가 찜찜하고 안 좋은 느낌이 온다면 체계가 안 맞고 있는 거예요. 내가 노력을 잘못하고 있다든지, 계획을 잘못 세웠다든지, 아니면 스스로 현실 파악이 안 됐다든지, 뭐 하나가 지금 안 맞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그런 방향성이 없고, 계획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현실 파악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얼마만 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내 위치와 내 능력으로 앞으로 내가 얼마만큼 더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 파악을 하는 게 1번입니다.
‘놀심’ 채널의 위상을 물었을 때 “지금 유튜브 채널 순위 중에 1,000등 정도 합니다…”라는 답변은 현실 파악이 된 답변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심리 콘텐츠 중에는 좋은 콘텐츠가 아닐까요?”라는 식의 답변은 현실 파악이 안 된 거죠.
그러면 그 1,000등에서 이것들을 쭉 더 발전시켜서 가면 어느 정도의 순위까지는 자신이 있냐고 물었을 때 “1,000등을 유지하고 싶습니다…”라고 답변하는 것도 현실 파악입니다. 왜냐하면 계속 콘텐츠가 미친 듯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그 늘어나는 콘텐츠에 대한 디펜스를 계속하실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면 내가 순위를 방어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무언가 하고 있기 때문에 1,000등이라는 목표를 유지한다는 목표가 딱 나온 거고, 그게 가장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서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첫 번째죠.
이제 두 번째는 어떤 노력을 이제 하려는 것인지가 중요해요. 만약에 아까의 대화에서 1,000등이 아니라 500등에는 진입해야겠다고 답변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콘텐츠를 내년 6월까지는 유지하다가 내년 7월부터는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고, 직원이 몇 명이 더 늘어나고, 투자를 얼마 정도 더 받아서 500위 안으로 들어갈 만한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그런데 똑같이 내가 앞으로의 목표가 현재 삶에 대한 것들을 계속 유지해 가는 게 아니라 지금보다는 더 높은 위치로 가야 하고, 더 높은 위치로 가려면 현실에 대한 것들을 바꿔야 하는 거죠. 그 또한 역시 현실적인 방법에 의해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기준을 세우는 게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라든지, 지금 내가 중요하게 선택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현실에 있지 못한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과거나 미래에 있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나는 지금 500원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옛날에 1,000원, 2,000원 벌 수 있었던 왕년의 나를 기준으로 계획을 잡는 게 비현실적인 계획이죠. 현재 500원을 벌 수 있다면 500원을 버는 나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거죠.
반대로 내가 지금 2,000원을 벌다가 지금 500원 버는데, 이 상태로 가다가는 100원, 50원도 못 벌 것 같아서 그 기준을 가지고 방향을 잡아 버린다면 미래에 비관적인 기준으로 방향을 잡는 것 또한 비현실적입니다. 그러니까 현재의 내 능력을 가지고 계획에 대해 빌드업하는 게 맞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제 책에서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일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그게 사실은 그 책 같이 쓴 밴드 ‘노브레인’의 이성우 씨가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음악에 있어서는 진짜 완벽주의자예요.
그런데 사실은 음악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여유를 주고 감성적인 느낌을 줘야 하는데, 이게 너무 완벽주의적으로 좋은 음악을 하려고 하니까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결과물이나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만 자꾸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하는 음악은 지금 당신이 하는 음악이 아니니, 그 음악은 내려놓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길게 얘기를 하지 못하니까 그럴 바에는 음악을 내려놓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가 된 거죠.
그러면서 진짜 사람이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걸 잠시 내려놓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의 본질을 보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이죠. 다른 말로는 “한 발짝 떨어져서 봐라”, 아니면 “여유 있게 뒤편에서 봐라”라는 이야기하고 비슷한 얘기죠.
제가 어떤 비유를 많이 드냐면 양손에 500원을 쥐고 있어요. 그리고 길을 가는데 길에 1,000원짜리가 하나 떨어져 있는 거죠. 그러면 이걸 집으려면 양손에 있는 500원 중의 하나를 버려야 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걸 버리면 500원을 잃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1,000원은 어떻게 주울지만 고민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냥 손에 있는 것만 들고 가요. 놓기가 아까워서…
그런데 어쨌든 뭘 하나 내려놔야 새로운 걸 줍잖아요. 똑같이 내가 인생을 살거나,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가치 있는 것 중의 하나를 내려놓고 좀 멀리 떨어져서 봐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타인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그 ‘인정’이라는 500원을 한 손에 꼭 쥐고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거랑 같은 거죠. 현재 내 모습을 평가받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미래에 있는 나’도 인정하지 않고, 앞으로 노력해서 만들어 갈 나의 계획을 전혀 스스로 용납하지 않고 있는 거죠. 현재 이미 만들어진 내 모습의 가치에만 몰입되어 있는 상태라서 그걸 빨리 깨 줘야 해요.
마지막으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거고요. 그 불안이 없다면 인간을 비롯한 고등동물이 살아가지 못했을 겁니다. 불안이 있어서 계획을 세우고, 불안이 있어서 그 계획을 끝내려고 노력하는 거거든요.
우리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을 떨쳐버리려고 하지 말고, 그 불안을 해결하려는 현실적인 도전을 하시는 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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