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 심리 상담 전공을 담당하고 있는 권진숙 교수라고 합니다. 오늘은 내가 잘 지내고 싶은 사람과 편안하게 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더 힐링 커넥션’이라고 하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보면 우리가 인간관계의 원형을 살펴보면 부모, 자녀 관계에서 대부분의 많은 인간관계를 배우는데, 관계 능력의 유산을 받지 못하는 집안 유형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부모한테 유산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부모한테 유산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수성가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저는 관계도 똑같은 것 같아요.
관계의 유산을 받지 못하는 가정 유형이 있다. 그 첫 번째 유형이 집안에 비밀이 많은 집이에요. ‘너 나가서 이거 얘기하면 안 돼.’, ‘아빠가 술 마셨다고 얘기하면 안 돼.’, ‘우리 주식 투자했다가 망했다고 얘기하면 안 돼.’ 이렇게 자녀들에게 ‘우리 집안은 문제가 많은 집안이야. 우리 집안은 비밀이 많은 집안이야.’라고 계속해서 통제하는 집이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성장하는 사람들은 ‘아, 나는 내가 경험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말하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 이걸 배우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됐을 때 그 사람이 갖는 감정이 수치심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수치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죠. 그리고 자꾸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처음에는 괜찮아요. 처음에는 인간관계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친밀한 연인 관계나 직장 관계에서 깊게 그 사람을 알아가려고 할 때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그런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에는 관계 능력의 유산 중에서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지 못하는 가정 유형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죠.
그리고 두 번째 가정 유형은 어떤 가정 유형이 될 수 있냐면, 자기가 어렸을 때 ‘엄마, 이거 너무 예뻐.’, ‘아빠, 이거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뭔가 자기가 경험하는 걸 그때그때 이야기하고, 그때그때 표현하면서 누가 리액션을 해 줘야 되잖아요. 우리가 공감하는 걸 ‘무한도전’에서 배웠잖아요. 공감은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유재석이 ‘그렇구나~’ 그러니까 이게 ‘좋아, 나빠’라고 할 때 부모가 옆에서 ‘그랬구나’라고 해 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집안에 부모가 없는 경우, 두 가지예요. 하나는 아예 신체적으로 없는 경우. 그래서 내가 뭔가를 물어보고 리액션을 해 줄 대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그렇고요. 또 하나는 집에 누가 있기는 있는데 너무 기계적으로 밥만 주고 공부하라고 하는 그런 욕구 때문에 정서적인 욕구를 그때그때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죠.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리액션이 없구나.’ 이런 사람들은 무기력해집니다.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자기 자신감 있게 자기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하고 대화를 하면 재미가 없죠.
세 번째 가정의 유형은 뭐냐 하면 바로 애가 엄마, 아빠를 돌봐야 되는 경우, 애 어른인 경우예요.
그래서 너무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엄마, 아빠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엄마, 아빠를 자기가 돌봐야 되는 경우에는, 어린아이가 표현해야 되는 정서적인, 신체적인 표현들과 돌봄을 받고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커서도 여전히 애어른인 상태인 거예요. 그러니까 어릴 때는 어른같이 행동하고, 어른이 돼서는 해결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욕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애처럼 행동하는 거죠.
그러니까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때 그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부모, 자녀 관계라든가 연인 관계에서는 그게 다 드러나기 때문에 ‘이 사람은 왜 이러지?’ 하는 그런 실망감 때문에 관계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관계의 유산을 받지 못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를 잘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나는 어떡하지? 관계 파산이야.’ 그런 사람이 저예요. 저는 저 세 가지에 다 해당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공부는 잘했지만, 정서적으로 굉장히 마음이 힘들게 성장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커서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이제 심층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부모가 모든 것을 해 줄 수 없는 가정은 어쩌라고? 나 같은 사람은 어쩌라고?’ 그래서 연구를 해봤더니 거의 대부분이 저 같은 사람인 거예요.
여러분들이 이 강연을 들으시면서 ‘나는 어쩌라고?’ 해서 마음이 쿵 하셨다면 우리 모두가 다 그런 거예요. 우리 모두 다 관계하는 방식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우리 부모님들은 먹고사느라고 최선을 다해서 우리를 키워주셨어요. 그것으로 부모님은 최선을 다하셨고요. 관계적인 자산을 줄 수 있는 가정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관계적인 자산을 주지 못하는 부모님들도 여전히 최선을 다하신 거예요.
문제는 그 관계의 자산이 필요하잖아요. 자수성가해야죠. 그래서 관계의 자산을 물려받지 못한 사람들 중에 ‘이게 내가 인간관계에도 좀 도움을 받고 싶어.’ 그런 사람들은 그런 부분들을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심리치료를 오래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박사과정 공부할 때 좋은 심리상담가가 되려면 심리 치료를 먼저 받는 게 저희 훈련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심리치료를 받을 때 ‘내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나한테 심리치료받으라고 해?’ 굉장히 거부했었거든요. 그런데 받다 보니까 ‘아, 내가 이래서 힘들었구나. 아, 내가 이래서 아이하고 힘들었구나.’라고 하면서 나와 내 아이와의 관계를 바라보고, 나와 내 남편과의 관계를 바라보고, 그러면서 엄마, 아빠를 다시 바라보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 아버지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면서 부모, 자녀에 관련된 박사 논문을 쓸 수 있게 됐어요.
그렇다면 지금 상담을 받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그런 아픈 상처들을 극복하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식은 자서전 쓰기예요. 자기의 삶을 한번 돌아보는 거죠.
그래서 우선 제일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뭐냐면 크게 한번 돌아보세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었던 다섯 가지 사건은 뭘까?’ 그래서 그 다섯 가지 사건을 한번 이렇게 적어 보면서 한번 자기가 바라보는 거예요. ‘나는 이런 사건들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어떤 사람은 ‘다섯 가지 이 중요한 사건을 써보세요.’라고 했을 때 굉장히 재미있는 이벤트 중심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요. 어떤 사람은 굉장히 상처받은 트라우마 중심으로 쓰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그것부터가 이제 내가 나를 객관화하는 작업이겠죠. ‘아, 나는 세상을 상처 중심으로 보고 있었구나.’라는 걸 만약에 느낀다면 한 번 더 풍성하게 바라보는 거죠. ‘이때 내가 엄마한테 엄청 맞았구나.’, ‘이때 가출했구나.’ 그러면 그때 일을 우선 써 보세요. 자기 상처를 먼저 써 보세요. 그러고 나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이때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을 통해서 나는 무얼 배웠지?’, ‘어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지?’
그래서 충분히 자기 상처를 애도하고, ‘이 상처는 내가 이제 접고 가도 되겠다.’라고 하는 마음의 애도를 충분히 하고 나면 ‘그때 좋은 일도 있었네.’ 그래서 마음속에 슬픔이 충분히 애도가 되면, 그때 마음에 새로운 스펙트럼이 열리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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