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내가 어렸을 때 안 좋은 경험을 했던 게 애도가 안 되는 사람도 많아요. 애도가 안 되는 사람들을 우리가 이제 ‘애착 트라우마’, ‘애착 외상’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애착 외상이 있는 사람한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뭐냐 하면 ‘이제 그만해, 너 벌써 몇백 번 얘기했어.’, ‘너 나이가 몇 살인데 그러니?’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위기라고 하는 개념 안에 스트레스가 있고, 트라우마가 있어요. 그런데 스트레스는 삶의 일부분이에요. 그래서 스트레스는 극복할 수 있어요. 그리고 스트레스는 성장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트라우마는 삶 전체가 무너지는 거거든요. 남들이 보기에는 ‘야, 너 뭐 그런 거 갖고 그래.’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 그 시절의 상처가 그 사람의 마음을 전부 무너뜨리는 경험을 이 사람이 했다고 주관적으로 고백한다면 그게 그 사람이 트라우마인데 그 트라우마는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한테는 트라우마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 주면 돼요. 극복을 못 한다가 아니라 어렵다는 거죠.
‘그게 당신에게는 참 트라우마로 남았군요. 참 극복하기 어려우시겠어요.’라고 인정해 주면 돼요. 인정해 주면서 이 사람이 이야기할 때 우리가 보통 열 번, 스무 번까지는 듣지만 이백 번, 삼백 번 듣기는 어렵죠. 그럴 때 ‘그렇게 아픈 상처가 있다면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듣고 공감받아보는 건 어떨까?’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지지체계가 되어주는 거죠.
또 치유할 것을 치유할 것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그 혼란이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들어요. 그래서 정확한 병식을 가지고 상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서전 쓰는 게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을 자신이 좀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시라는 거죠.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매력적인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이런 사람들은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죠. 어떤 능력이냐면 관계 능력이에요. 그럼 도대체 관계 능력이 뭘까요?
관계 능력이 있다고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에요. 다시 말하면 완벽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고요. ‘내가 관계 유산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스트레스가 있었던 트라우마가 있었다.’라고 하는 자기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나의 상태가 어떤지를 파악하고,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관계 능력이 있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나의 상태에 맞게 나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에요.
트라우마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 나를 돌보면 되고, 내가 만약에 의사소통 능력이 없다면 없다고 하는 걸 인정하고 관계를 시작하는 사람인 거죠. ‘제가 좀 말수가 적어요. 말을 많이 안 해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말을 안 해도 답답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예를 들면 요즘 MBTI 이런 거 많이 하잖아요. 우리가 ‘아, 저분은 ENFJ, 나는 INFP.’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면 백전백승이죠.
그런 것처럼 ‘아, 나는 이러한 장단점이 있는 사람이고, 저 사람은 이러한 장단점이 있는 사람이야.’라는 걸 파악한 다음에, 그다음에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내가 가진 힘과 상대방이 가진 힘이 뭔지를 파악해서 이게 우리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죠. 되게 어려운 것 같지만 쉬워요.
예를 들면 이거예요. ‘저는 ENFJ예요. INFP세요?’라고 했을 때 E 하고 I의 가장 큰 차이가 E인 사람은 말하는 걸 좋아하고, I인 사람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듣는 거 잘하죠. 그러니까 듣는 힘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거꾸로 I인 사람은 E인 사람한테 말을 하게 시키면 돼요.
그리고 E인 사람은 I인 사람이 내 얘기를 충분히 듣게 한 다음에 3시간 지나면 집에 보내줘야 돼요. 그게 바로 관계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요즘에 우리가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의 능력과 상대의 능력을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능력인데, 그런 능력을 판단하고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볼게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이제 관계를 잘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중의 하나가 공감 능력인데요. 그 공감 능력이란 다른 사람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잘 물어보는 거죠.
그래서 잘 물어보는 사람은 그 사람이 혹시 의사소통 능력이 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얘기를 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줄 수 있어요?’, ‘그게 정말 단점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해서 상대방이 안전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걸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 만큼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죠.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그 사람의 진짜 속내를 물어볼 기회가 생기는데 관심이 아예 없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 버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한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피아노 조율한다고 하잖아요. ‘밥 먹었니? 그래, 공부해라.’ 이렇게 대화를 할 수도 있지만, ‘밥 먹었어? 뭐 먹었어? 맛있었어? 그게 맛있었구나. 오늘은 무슨 공부할 거야? 그 공부는 재미있는 거야?’라고 튜닝을 해 줘야 되는 거예요.
조율을 해 주면서 진짜 이 사람이 뭐를 맛있게 어떤 느낌으로 먹었는지를 대화 맞춰 가는 능력이죠. 그래서 얘가 ‘나 진짜 오늘 햄버거 맛있게 먹었어, 엄마.’라고 하는 얘기를 기분 좋게 할 수 있게 조율해 줄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그걸 조금 다르게 이야기한다면 제가 오늘 인간 관계할 때 진짜 중요한 거 두 가지를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요. 상호성과 진정성이에요. 진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뭐냐면 내 모습 그대로 ‘저 이런 사람이에요. 저 부족한 사람인데 좀 노력하고 있어요.’, ‘저 트라우마 있는 사람인데 여기는 아프지만 아직까지 여기 심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어요.’ 자기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 이지선 교수가 이화여대의 교수로 임용됐잖아요. 정말 화상당한 상처를 입고 어렵게 상처가 극복되셨는데요. 결국에는 자기 그 상처를, 자기 트라우마를 얼굴에 그대로 갖고 있지만, 삶으로 수용하고 자기 삶을 살아가는 정말 너무너무 훌륭한 교수님이신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진정성 있게 자기를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러고 나서 자기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빛이 나는 사람이죠. 그러니까 그런 사람한테는 사람들이 다가가고 싶죠. 그리고 또 하나는 상호성인데요. ‘나만 바라봐줘.’라고 하는 사람은 자기애적인 사람이죠.
그런데 상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나 이런 사람이야. 어떤 사람이야?’ 반반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에요. ‘내가 힘든 것도 충분히 너 들어줘. 그런데 30분 나 들었으니까, 이제 내가 너 힘든 것도 들어줄게.’라고 할 수 있는, 상호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성 있게 자기를 보여 준다면, 꼭 100% 치료가 안 됐더라도, 또 자기의 단점이 있는 사람이라도 괜찮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다 그런 사람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친구가 있고, 또 사회생활하고 그러는 거죠. 완벽해서 그런 건 아닌 거죠.
끝으로 오늘 이렇게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저 스스로가 관계 유산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대신에 못 받은 것은 제가 자수성가해서 지금 이렇게 관계에 대한 전문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혹시 저와 같은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늦지 않았어요. 여러분들도 관계에 자수성가하실 수 있는 분들이 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간관계에서 나를 파악하고 상대방과 잘 지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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