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마라탕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올해 서른 살 김민욱이라고 합니다. 요즘에 1인 창업 되게 많이 하잖아요. 저도 지금 1인 창업을 하고 있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되게 많은데 제가 느꼈던 것들이나 다른 분들이 몰랐던 부분을 제가 알 수도 있고 알려드리고 싶어서 출연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가게가 부산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편인데, 웬만한 곳은 상권에 다 경쟁 업체가 있어서 찾다가 여기로 오게 됐습니다.
저희 가게는 2층인데, 이 근처에 솔직히 아무도 없어요. 항상 저만 있더라고요. 이제 저녁 되면 술집에는 사람이 좀 있는데 낮에는 진짜 아무도 없더라고요. 일단 배달 전문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좀 경쟁이 덜한 위치를 찾다 보니까 결국 여기에 이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가게에 투자한 금액은 3천만 원 조금 넘게 들었고요, 권리금 500만 원 보증금 1,000만 원 빼면은 1,500만 원 정도 들어갔다고 보시면 돼요. 전에 술집이었던 공간이라 테라스가 있어서 그 철거 비용이 조금 많이 들어갔죠. 버릴 게 많았거든요. 지금 홀은 없고 배달 전문점으로 운영 중이에요.
혼자 장사를 하다 보니까 배달이랑 홀을 같이 하기에는 한 가지를 좀 잃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가지만 집중하자 해서 배달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음식을 주방에서 한 10년 정도 했고요, 최근에 5년은 거의 중식당에서 일한 거 같아요.
지금은 혼자서 하다 보니까 아침에 뭘 한다 이런 일과는 없어요. 그냥 조금조금씩 이게 미뤄도 나의 일이고 어차피 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다 해야 합니다.
이 가게를 시작한 지는 한 5개월 차 접어드는 것 같아요. 첫 달은 적자를 봤어요. 일단 하루에 9건 찍은 날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14시간을 오픈시켜놓고.. 그다음 달에는 지난달 거를 메꾸고, 12월부터 꾸준하게 3천만 원 넘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매출이 금방 올라왔는데 그래서 불안한 것도 있었어요. 이렇게 잘 돼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죠.
중국집에서 일을 할 때는 하루 예약 100명, 하루 매출도 1,000만 원 이런 게 일상이었나 보니까 혼자서 3,000만 원을 팔았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게다가 금액적으로 보면 3,000만 원이 엄청나게 큰 금액인데 정작 일을 할 때는 힘들다는 이런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제가 전에 일하던 곳이 너무 힘든 곳이었나 싶기도 해요. 저희 면반죽을 손으로 했거든요. 면 뚜드리고 막 기계에 면 뽑아서, 면 넣고 그랬죠. 게다가 중식하시는 실장님들 되게 힘들잖아요. 욕 많이 하시고. 매일 긴장한 상태로 열몇 시간을 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지금은 편하죠.
적어도 마음은 편한 것 같아요. 정해진 휴무일은 아직 없습니다. 그냥 한 달에 하루 정도 쉬어요. 그런데 뭐 날짜를 정해두고 이러는 게 아니고 내 몸이 조금 ‘하.. 오늘은 아니다 그만하자’ 이럴 때 하루 쉬는 것 같아요.
다만 여기 계속 혼자 있다 보니 인생이 쓸쓸해진 느낌이에요. 놀러 오는 사람도 없고 저 혼자 일하고. 배달대행 기사님이 오셔도 얘기하는 것도 없어요. 그냥 감사합니다, 어디 여기 가시나요? 감사합니다. 뭐 이런 말밖에..
아마 그게 혼자 창업하실 때 제일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밥도 혼자 먹고 출근도 혼자 하고 퇴근도 혼자 하고 하다 보니까 그 부분이 제일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각오는 했는데 생각보다 좀 많이 힘들더라고요.
순수익은 얼마나 가져가냐고 물어보셨는데, 지난달에는 1,000만 원 이상 들고 간 것 같아요 이게 근데 막상 혼자 창업해도 배달업은 배달 대행이 있기 때문에 배달 대행비가 거의 매출에 30% 잡거든요. 결과적으로는 두 명이랑 같이 일한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다행히 투자 금액이 크게 없기 때문에 투자 금액은 다 회수한 것 같아요. 가게 오픈할 때 고생을 많이 했었죠, 제가 살고 있던 원룸이 있었는데 보증금이 1,000만 원 이었거든요. 거기 빼가지고 가게에서 한 달 정도 지내다가 조금씩 돈 모아서 다시 원룸으로 들어간 거죠.
지금 가게 2층에는 아직 이불도 있고 베개도 있습니다. 그런데 2층이 화구 바로 위에 있다 보니까 바닥이 찜질방이에요. 거의 그냥 온돌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장사를 혼자 하다 보니 생활이 너무 피폐해진다. 잠은 좀 제대로 자자, 싶어서 마련했었죠.
그런데 너무 덥더라고요. 그냥 더는 안 되겠다 다시 원룸으로 들어갔죠.
혼자 일하면 뭔가 사건 사고가 잦습니다. 지금 가게에 온수기가 터져서 뜨거운 물이 안 나오거든요. 그냥 물이 막 나옵니다. 그래서 어제 출근을 했는데 한강이 돼 있는 거예요. 근데 뭐 이런 일은 작은 일에 불과하니까. 이제 혼자 일하면 신경 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실 저도 벅찰 때도 많은데 그냥 내가 다 이겨내야 하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요.
마침 첫 주문이 들어왔네요. 제가 직접 배달 갈 때도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가까운 거리는 대행업체 쓰는 것보다 뛰어갔다 오는 게 빨라서 가끔 제가 직접 배달하러 가요. 제가 초등학교 때 달리기를 되게 잘했거든요.
다만 배달 음식이 솔직히 제가 아무리 음식을 맛있게 해도 배달이다 보니까, 중간에 가다가 식을 가능성이 있는 메뉴들은 제가 다 빼버렸어요. 고객 만족도가 낮아질까 봐요.
지금은 집을 구해서 출퇴근하기 때문에 가게 올 때는 대중교통 이용하고 지하철 타고 다닙니다. 마감 때도 그냥 막차 지하철 타고 집에 가요. 직장 생활할 때보다 돈을 조금 더 벌고는 있는데, 장사를 하고 나서 돈을 번 이후로 물질적인 욕심이 별로 없어진 거 같아요. 만원 이만 원이 너무 힘들게 번 돈이다 보니까 함부로 쓸 수가 없게 된 거죠. 사실 저희 할머니가 이런 말 많이 했거든요 ‘민욱아 쓰는 버릇 하지 말고 모으는 버릇해라’. 저는 그때 그랬어요 ‘할매 돈은 쓸라고 버는 거지’, 그때는 그랬는데 이제서야 이해하는 거예요.
조금이라도 벌 때 모아놔야겠구나. 혼자서 일하다 보면 배가 아주 고프거든요. 좀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그리고 제가 치킨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거 먹는 것도 고민을 진짜 많이 해요. 또 몇 날 며칠 고민해서 먹고, 또 가게에 라면이 되게 많거든요. 그서 라면 먹거나 아니면 가게 마라탕 먹거나 하는 것 같아요.
저희 가게 평수는 14평입니다. 상권을 분석해 보니까, 구에 배달을 싹 다 하려고, 구에 중심이 되는 위치면서 어디를 가도 배달비가 좀 싼 그 위치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기에 차리게 된 거죠. 그리고 웬만한 마라탕집은 제가 다 먹어본 거 같아요.
1인 창업의 장점은 하나밖에 없는 거 같아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거? 뭐 회사에 다니면 누구한테 허락받아야 하고, 컴플레인이 들어왔을 때 물어보고 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제가 혼자 사업을 하고 장사를 하면 모든 걸 제가 선택을 하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좀 장점인 거 같아요. 장사가 잘됐을 때라고 생각하면 수익이 다 내 것이 되니까 그게 제일 장점이 아닐까요? 혼자서 해보니까 제가 맥시멈으로 할 수 있는 건 4천만 원 정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혼자 하기 때문에 조금 배달이 밀리고 고객한테 좀 늦게 갈 거 같다, 싶으면 저는 주문을 아예 끊어 버려요. 맛없는 음식이 고객한테 갔을 때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더 팔 수 있어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때도 장사를 안 했거든요. 대행업체가 밀리면 제가 원했던 맛을 전달해 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차라리 그냥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비가 많이 오거나 공휴일 바쁜 날이면은 스톱을 해버려요.
그냥 제가 음식을 아무리 빨리하고 해도, 다른 가게도 다 바쁜 상황에서 제가 배달을 가는 게 아니다 보니까 배달이 너무 밀려버리는 거예요. 기사님이 음식을 들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 보니까, 분명히 마라탕은 식게 될 거고 안에 있는 면이나 이런 게 불게 될 거고 하니까 만족도가 분명히 떨어질 거다. 이건 내가 원했던 그림이 아니다, 싶어서 안 하게 됐어요.
가게 매출이 잘 나오는 노하우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사실 이것도 제가 일하면서 생각했던 건데, 배달을 시키는 사람의 마음이 뭐냐는 생각을 해봤어요. 근데 좀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근데 만약 저라고 생각해 보면 솔직히 배달은 배고파서 시키거든요. 그리고 마라탕은 분위기 내는 음식이 아니고 집에서 편하게 배고파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빨리 맛있게 보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죠.
저희 가게의 배달 시간을 보시면 빠른 건 8분 만에 가기도 하고요, 주문 들어온 시간하고 배달 시간 포함해서 11분 만에 도착하거든요. ‘무조건 빨리, 맛있게’ 그게 매출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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