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적인 기질 때문에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굉장히 가혹한 상태라면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린 완벽주의자의 세 가지 특징들을 하나씩만 바꾸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 말씀드렸던 ‘비현실적인 기준’, 그러면 이 기준을 여러분이 영역별로 한 번 따져 보시면 됩니다. 나는 학업이나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고, 대인 관계에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고, 그다음에 나는 어떻게 하면 성공과 행복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여러 가지 영역에서 본인의 기준을 한번 적어 보는 거예요. 그러면 생각보다 여러분의 기준이 매우 모호하거나 추상적이거나 뭔가 지금 당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잡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런 비현실적인 기준을 조금 바꿔 보는 거예요. 바꾸는 팁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측정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겁니다. 숫자면 좀 더 좋고, 아니면 수치화할 수 없더라도 뭔가 현실적인 기준을 정하는 거예요.
아까 제가 워킹맘의 예를 들었지만, ‘일과 육아를 모두 잘하는 사람’이라는 기준은 사실 매우 힘든 거거든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일과 관련된 부분과 나머지 시간의 밸런스를 잡아서 육아를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주변의 도움을 최대한 받는 식으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측정할 수 있는 목표로 변환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럼 두 번째로 ‘실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뭔가 실수나 실패는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 실수라는 건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가 통제하려고 해도 완전히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를 하다가 말을 버벅거리거나 아니면 단어를 잘못 뱉거나 하는 것들은 우리가 완벽히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런데 이 실수를 안 하려고 하면 진짜 뭔가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돼요. 예를 들면 쇼트트랙 선수 같은 경우에 실수는 넘어지는 것, 그다음에 좋은 성과는 빠르게 들어오는 거죠. 사실 이 두 가지만 놓고 보면 상충하죠. 넘어지면 빠르게 들어올 수 없으니까 넘어지지 않고 타려는 건데, 오히려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타면 1등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로 실수를 안 하려고 하면 중요한 핵심 요인들을 놓치게 되는 거죠. 스케이트 선수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은 안 넘어지려고 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다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요.
예전에 우리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서 한 번 넘어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는 1등으로 들어왔어요. 넘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연습하는 사람과 넘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연습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많이 넘어져 보면서 연습해 본 사람은 조금 더 빨리 일어날 방법을 터득하게 되죠. 실수를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고 그것을 통해 성장한다는 개념이 돼야 하고요. 우리가 이 실수를 통해서 뭘 배웠느냐, 어떤 것들을 느꼈고 성장했느냐를 봐야 하는 거죠.
세 번째는 ‘왜곡된 생각’을 바꿔야 해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흑백논리, 성공 아니면 실패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하고,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워지는 거죠. 이걸 이분법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되게 비합리적인 생각이라는 걸 깨닫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찾아서 바꾸는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주의를 조절한다는 게, 완벽주의를 없애고 새롭게 리셋해서 태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 끗 차이입니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냐에 따라서 정말 성장으로 가느냐, 아니면 심리적 고통에 휩싸여서 정신적 감옥에 갇히느냐의 양극으로 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계속 훈련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핵심적인 내용일 수도 있는데요. 많은 완벽주의자 분들에게 똑같이 상담해드리고 나면 마지막에 “선생님 말씀 맞아요. 진짜 좋은 말씀 감사해요. 그런데… 저도 이미 많은 책이나 영상을 통해 접근했고, 알고는 있어요. 그런데 노력해도 안 바뀝니다…”라고 얘기를 많이 하세요.
근데 그런 분들이 어떤 습관을 형성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시작’이라는 거거든요. 스스로의 변화를 느껴봐야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죠.
예를 들면 처음 수영을 배울 때 수영 강사분이 힘을 빼라고 해요. 물에 떠야 하니까… 그런데 나도 머리로는 알거든요. 힘을 빼야지 뜬다는 건 저도 알고는 있어요. 그런데 물을 먹을 것 같고, 두려워서 힘을 못 빼겠는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 우연한 계기로, 그분이 좀 받쳐주거나 어떤 키판을 이용해서 잠시 힘을 뺐더니 뜨는 거예요.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 그때부터 변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사실 그냥 머리로는 아는데, 안 된다고 단언하지 마시고요. 실제적으로 제가 말씀드린 팁을 한번 적어 보고, 한번 해 보세요. 그래서 꼭 변화를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더 중요한 부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완벽한 결과나 완벽한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완성’입니다. 그리고 완성보다 더 중요한 건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시작을 먼저 하고, 잘 안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완성까지 한번 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완벽주의를 절대 없애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완벽주의는 능력이니까 꼭 간직하면서, 그 능력을 방해하는 심리적 장애물인 역기능적인 완벽주의를 조금 낮춰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모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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