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다카의 ‘샤잘랄 국제공항’입니다. 한 2주 정도의 다카 여행을 마치고 방콕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남아있는데, 방글라데시 첫인상이 여행으로 올 만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근데 이제 방글라데시 여행을 마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돌이켜 보면 정확합니다. 아직까지 여행할 나라는 아닌 것 같고, 좀 더 성장이 필요하고 여행 인프라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자를 대하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태도도 조금 더 개선되어야 여행이 원활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보통 한국에 있다가 태국 오면 되게 뭔가 로컬 느낌이 나거든요. 그런데 방글라데시에 있다 보니까 너무 좋아요. 차 안 시끄럽고, 오토바이 깨끗하고, 일단 도로가 포장돼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지금 누구를 좀 만나러 가는데, 이번엔 태국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 먹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볼까 합니다.
방콕 시내에 있는 지인의 집에 방문했어요. 여기 ‘치타’라는 고양이가 있는데, 사실 얘는 제가 2019년 6월 2일에 자주 가던 카페 앞에서 구조한 애예요. 고양이 어미가 차에 치여 죽어서 새끼 때 카페 앞에서 혼자 막 울고 있길래 제가 구조해서 한 2개월 정도 데리고 있었어요.
제가 지금 방문한 지인인 ‘Khwang’ 누나가 길거리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키우는데, 얘를 키운다고 해서 제가 여행 떠나면서 누나한테 맡기고 가끔씩 생각나면 태국 올 때마다 보러 옵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 와봤는데요. 여기가 제가 세계여행을 시작한 곳입니다. 여기서 1년 반 정도 살았는데, 월세는 한 7,000바트 했던 것 같아요. 7,000바트면 25만 원, 환율이 안 좋으면 30만 원도 하는데, 한 1년 반 정도 여기 살면서 헬스 다니고, 수영도 했어요.
근처에 있는 편의점 앞에 맨날 누워있던 개가 있는데, 지금도 있네요. 3년째 누워있네요.
전에 자주 오던 식당에 왔는데, 저를 기억해 주시네요. 당시에 매일 먹던 메뉴로 주문했습니다. 여기가 저희 콘도 앞에 있는데 밥집인데, 옆에 계란 집이랑 같이 해요. 여기 음식 맛이 너무너무 그리웠어요. 원래 해 지면 문을 닫는데, 다행히 아직 해 떨어지기 전에 왔어요. 좀만 늦게 왔으면 못 먹을 뻔했어요.
이 가게가 아무리 양껏 먹어도 1,500~2,000원밖에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하루에 세끼를 여기서 먹어도 5,000원 정도 나와요. 그래서 제가 태국 생활하는데 이 가게가 없었으면 못 버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밥값이 여기서 진짜 많이 굳었어요. 혼자 있을 때는 항상 여기서 먹었거든요. 이모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태국에서 카페를 차리고 싶어서 지금 도착한 카페에 자주 와서 맛도 보고, 혼자 앉아서 컴퓨터도 하고 여러 가지 구상도 했거든요. 여기가 아마 아이브로우 시술을 같이하는 곳일 거예요. 근데 점원분한테 물어보니 예전엔 카페를 같이 했었는데, 이제 카페는 없어졌다네요.
예전엔 매장에서 사장님이랑 맨날 인사하고 그랬는데, 매장 앞에 광고판을 보니까 지금 유명해졌나 봐요. 지금은 이분이 없네요.
그러면 세븐 커피를 먹어야겠어요. 태국은 편의점에서 커피를 팔거든요. 은근히 태국 편의점 커피 맛이 제 입맛에는 잘 맞아요. 이게 완전 탄 맛이 나는 아메리카노인데, 가끔 컨디션 안 좋은 날 먹으면 배가 아플 때도 있지만 저는 좋아해요.
그리고 발 마사지를 받으러 왔습니다. 1시간에 300바트, 한화로 11,000원 정도 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예전 집 앞에 있는 맛집인데, 제가 진짜 좋아하는 메뉴가 있어요. ‘꿍채남쁠라’라고 여행하러 오시는 분들은 잘 모르는 로컬에서 자주 먹는 요리예요. 생새우를 마늘이랑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거예요. 온 김에 여기서 먹고 갈게요. 여기가 밤에만 하는 야식당인데, 항상 만석이예요.
이것도 한 3년 만에 먹는 것 같은데, 새우 안에 마늘이랑 양배추랑 오이 같은 게 있어요. 이렇게 싸서 특제 소스에 찍어서 먹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보리새우, 생새우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보통 태국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팟타이, 뿌팟퐁커리 같은 걸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항상 어디를 가든 태국에서 1등 음식은 항상 꿍채남쁠라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더 웃긴 거는 저는 심지어 원래 새우를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새우를 안 좋아하는 제가 먹어도 맛있어요.
이건 ‘삣까이텃’이라고 태국식 닭날개 튀김인데, 한국 닭날개 튀김보다 작아요. 그런데 더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약간 튀김 맛이 좀 더 바삭하고 조금 더 짜요. 안에 살도 좀 더 쫄깃쫄깃한 느낌이에요.
꿍채남쁠라, 삣까이텃, 맥주가 250바트, 한화로 9,000원 정도 합니다.
‘Jodd Fairs’에 왔습니다. 한국이랑 포르투갈전 월드컵 경기를 보러 왔는데, 그래도 옷이라도 한 벌 사서 응원해야 할 것 같아서 한국 팀 티셔츠를 사러 시장을 둘러보고 있어요.
매장에 들어와 보니 붉은 악마는 없는 것 같고, 붉은 악마 비슷한 거라도 하나 사야 할 것 같은데… 있을 것 같은데 없네요. 한 바퀴만 더 봐야겠어요.
결국 적당한 티셔츠를 사 입고 광장으로 왔습니다. 진짜 우리나라가 꼭 이기고 우루과이와 골득실차로 해서 우리가 진짜 꼭 올라가는 상황이면 좋겠어요. 16강에서의 결과는 모르겠고, 일단 꼭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전반은 1:1로 끝났고 되게 잘했어요. 전혀 밀린다는 느낌이 안 받았고 되게 집중력 있게 잘했습니다. 후반에 더 잘할 것 같아요.
축구 보러 온 구독자님과 합석했어요. 황희찬 선수의 추가 골로 2:1이 되고 경기가 끝났고, 결국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번엔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와서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막판에 결과가 너무 좋아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대한민국이 16강 올라간 걸 축하하면서 이번 콘텐츠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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