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같이 주행해 보도록 하시죠. 이게 차 열쇠입니다. 이제 이 키를 왼쪽에 꽂아서 돌려서 시동을 거는데, 전기차라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쪽에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저는 시동이라고 하지 않을게요. 전원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져요. 전자 제품의 전원이 켜집니다.
그리고 또 특이한 거는 출발해야 하는데 이제 기어가 어디 있을까요?
기어가 계기판 옆에 있어요. 그리고 파킹을 해 놓으면 핸들도 락이 걸리더라고요. 드라이브로 놓아야 락이 풀려서 출발할 수가 있습니다.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르쉐의 개구리처럼 나온 보닛의 형상이 있잖아요. 그 맛에 포르쉐를 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타이칸도 여지없이 딱 그 느낌이 나기는 합니다. ‘타이칸’이라는 단어의 뜻이 터키어로 ‘건강한 말’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전기 모터로만 돌아가는 소리거든요. 이제 익숙한데, 타이칸의 UFO 사운드가 켜졌어요.
근데 방금 울컥거린 게 뭔지 진짜 궁금했는데, 타이칸은 2단 변속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어 변속 때문에 생기는 울컥거림이었네요.
이런 액티브 사운드를 말하면서 내연기관이랑 다를 수밖에 없는 게 항상 밟으면 밟는 대로, 로직대로의 사운드만 난다는 거거든요. 변화 없이 일정한 소리가 너무 어색하다고 항상 말했었어요.
그런데 이 차는 그런 걸 좀 고려한 것 같아요. 악셀을 밟았을 때 미세하게 변화되는 사운드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엄청 어색하고 인공적이지는 않아요. 물론 인공적인 하지만, 이질감이 좀 덜하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들었던 가상 사운드 중에선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이 차는 포르쉐라고 소리가 나름 뒤에서 납니다. ‘우리는 엔진 뒤에다 넣는다’는 느낌으로…
제가 아까 막 모터스포츠의 브랜드, 스포츠카만 만든다고 말했는데, 막상 타보면 엄청나게 편합니다. 되게 편해요. 에어 서스펜션도 들어가 있고, 스티어링 휠 조작하는 거라든지, 악셀에 반응하는 토크감이나 이런 것들이 되게 소프트합니다. 근데 따지고 보면 500마력에 가까운 엄청난 성능을 가진 차라는 거죠.
모드가 4개 있습니다.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노말, 레인지, 인디비주얼인데요. 인디비주얼은 개별 설정이고요. 레인지로 하면 거리만을 위해 모든 게 다 조작되고, 그리고 보시면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꺼지면서 전기를 아껴요.
그리고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PDCC’라고 하죠. 911이나 다른 포르쉐들에 들어가 있는 서스를 딱딱하게 해 주고, 코너 주행 등에 적응을 잘할 수 있게 차체 세팅을 바꿔줘요. 타이칸도 마찬가지로 그 세팅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볼게요. 이러면 바로 아이들링, 이 소리부터 바뀌어요. 약간 간만에 느끼는 손에 땀나는 느낌, 이건 속도도 있지만, 이 차의 가격이… 포르쉐를 이렇게 밟을 수 있다니 낯서네요. 내연기관은 RPM을 신경 써야 하니까 풀 악셀을 밟는 게 조금 민망한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전기차는 그런 게 없으니까 그냥 바로 밟을 수가 있네요. 배기 플랩 열린 것처럼 소리가 조금 더 커지네요. 이 정도 사운드면 저는 켜고 다닐 것 같아요. 그리고 소리가 계속 올라가잖아요. 계속 올라가니까 ‘내연충’ 입장에선 이거 RPM을 너무 써서 엔진에 무리 갈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어서 악셀을 자꾸 놓게 되는 경향이 있네요.
이 차량 지금 무게가 2.2톤인데, 확실히 엄청 무겁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근데 그거를 포르쉐의 마력에서 오는 속도감으로 중화시키는 느낌이네요.
보통 전기차는 효율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요즘 나오는 회생제동이라든지, 이런 걸 되게 강조하는데, 이 차는 딱히 없어요. 그냥 버튼 하나만으로 그게 조절되거든요. 그냥 on-off만 됩니다. 켜 놓는다고 해서 회생제동이 엄청나게 많이 개입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전기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이 안 들게끔만 개입해요.
확실히 무거워서 브레이크가 무섭네요. 근데 전기차 무게가 다 비슷한데, 제가 좀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 차는 한 번 충전하면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 조금 넘게 표시된다고 하고요. 시내 주행을 주로 하고, 길게는 한 2주까지 타신다고 하네요.
포르쉐는 공식적으로 테슬라를 아예 언급하지 않아요. 비교 대상도 아니라는 태도인데, 테슬라가 가장 많이 욕을 먹었던 게 마감재거든요. 특히, 모델 3를 타봤을 때 그냥 플라스틱 인테리어에 아이패드 하나 딱 있는 거잖아요. 어쨌든 타이칸은 본래의 것을 잘 가져가면서 조금 더 바꿔나가는 베이스가 다름에 있어서의 차이겠죠?
그래서 두 기업이 엄청 싸웠어요. 뉘르에서 모델 S Plaid가 나왔을 때 원래 타이칸이 전기차 최고 기록이 있었는데, 테슬라가 그걸 가져오면서 7분 42초의 기록을 만들어내요. 그러면서 ‘우리가 더 빠르다’라고 했는데, 포르쉐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죠. 그래서 바로 7분 33초로 기록을 줄여버리는 그런 싸움도 했어요.
어쨌든 모터스포츠에서는 누구나 다 인정할 수 있는 포르쉐이다 보니, 그런 헤리티지나 차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져요. 진짜 포르쉐 고집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아요. 차급도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고, 성능도 이제 어느 정도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는 비슷한 정도가 됐는데도 테슬라에 대해 한 마디를 안 해요.
그 뉘르 기록을 깰 때도 그냥 신기록이 나왔다고만 딱 얘기했어요. 인정을 못 하는 거죠, 포르쉐도. 되게 예민한 문재이긴 하죠. 전기차를 얘기하면서 사실 테슬라를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차라는 그 존재 가치로 봤을 때는 ‘내연충’ 입장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부분들이 되게 많은 거죠.
그리고 이게 제일 불만인데, 인포테인먼트의 반응속도가 정말 느려요. 이런 거 하나 조작을 해도 답답해 죽겠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를 돌려도 반응이 엄청 느려요.
그런데 이렇게 큰 차체랑 무거운 중량을 가지고 있는데도 안정적이긴 하네요. 포르쉐는 포르쉐네. 진짜 전혀 무섭지 않네요. 확실히 여태 타 봤던 전기차와는 느낌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혁신적인 전기차를 만들 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드는 전기차들이 대부분인데, 이 차는 그냥 만들어왔던 차인데, 전기를 얹었을 뿐이라는 차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감성들이 어느 정도 살아있는 거고, 그것에 대해 저희 같은 ‘내연충’들이 만족할 수가 있는 거겠죠.
토크 밴드 같은 것에 있어서도 내연기관 같은 느낌을 엄청 잘 구현한 것 같아요. 어색하지 않거든요.
제가 처음에 전기차 탔을 때는 약간 0과 1의 느낌이었어요. 악셀 밟으면 쭉, 브레이크 밟으면 쭉, 그냥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 차는 되게 자연스러워요.
아까 얘기했던 토크 밴드를 나타낸다는 게 사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일 거예요. 타이칸도 사실 테스트를 엄청 많이 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연구를 계속해온 것에 대한 결과물이겠죠. 결론은 돌고 돌아 ‘차는 포르쉐다’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이 느낌이 좀 전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전기차가 나올 거고, 타 보겠지만… 이 느낌을 잊지 않고, 근접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면서 4,00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차가 나오는 그날까지 전기차 추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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