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에서 꽃집하고 있는 28살 초보 사장 조수연입니다. 저는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취미가 꽃꽂이여서 퇴사를 염두하고 있던 찰나에 꽃집을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맨날 무거운 화분도 들어야 하지, 새벽에 시장 나와야 하지,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께 이 꽃집의 현실을 알려 드리고자 출연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주문 들어온 꽃을 사러 양재 꽃시장에 왔어요. 한 2, 3일 치의 꽃을 떼가면 되는데 시장이 새벽 12시에 열어서 점심 12시에 닫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만 와야 해요. 시장 아주머니께 프리지아 있냐고 여쭤봤는데 이제 들어갈 때라 없다고 하시네요. 버터플라이 노랑 하나를 사 가야겠어요.
꽃은 좀 쇼핑하듯이 사고 있어요. 쇼핑욕을 여기서 풀고 있는 거죠. 주문 들어온 꼭 필요한 꽃들은 따로 사고 그 밖에는 제가 사고 싶은 거, 예쁜 것들 사고 있습니다. 오늘 산 게 전부 하루에 팔리는 건 아니고, 2, 3일 정도면 나가는 양이에요. 꽃을 싱싱하게 팔려고 2일마다 오고 있어요. 일주일에 3번씩 무조건 옵니다. 너무 예상보다 많이 팔리게 되면 4, 5번 올 때도 있고요.
꽃 시장의 사장님들은 농부님들한테 새벽에 경매받아서 도매를 하는 거예요. 꽃시장 안에 경매장이 있거든요. 전국에서 꽃들이 다 오면 자정부터 시작해서 경매를 시작해요. 그러면 사장님들이 낙찰을 받아 가지고 와서 제가 사 가는 거죠. 그 경매일이 월, 수, 금이라서 그날 오면 꽃이 싱싱해요.
다 사면 차 뒷자리에 실어서 가고 있어요. 덕분에 뒷자리가 항상 더럽죠. 보통 꽃집 사장님들 포터로 막 실어 가시는데 저는 2종 보통도 간신히 땄거든요. 이제 제 꽃집이 인천 송도에 있기 때문에 가게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양재에서 인천까지 월수금마다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아침에 나올 때는 출근 시간이니까 양재 꽃 시장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리거든요. 근데 이제 인천으로 돌아갈 때는 40분밖에 안 걸려요. 그래서 갈 때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죠. 일은 저 혼자 하고 있어요. 저 혼자 만들고 배송하고 다 혼자 해요. 원래 전 직장에서는 인사팀에서 근무했어요.
들를 곳이 있어서 잠깐 내렸다가 차로 돌아가 보니 제가 시동을 안 껐네요. 가끔 이런다니까요. 면허는 언제 땄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꽃집 하려고 면허 땄거든요. 그러니까 한 1년 7개월? 꽃집을 연 지가 1년 6개월이니 개업하자마자 딴 거죠.
아침에 사 온 꽃들을 정리할 차례예요. 이제 할 일이 산더미예요. 아까 옆집 사장님이 저 먹으라고 누룽지 주셨는데, 가끔 이렇게 가족처럼 챙겨주세요. 저희 가게 매출이 궁금하실 텐데 월마다 달라요. 비수기 같은 경우에는 거의 안 남거든요, 월 매출이 300, 400? 근데 또 이제 날씨 추워지면 가을부터 시작해서는 매출이 한 1000 넘고요. 가게 월세는 한 달에 120이요.
아무튼 성수기, 비수기 매출 격차가 엄청나게 커서 월로 매출을 따지긴 좀 그렇고, 연으로 따져야 할 것 같아요. 꽃집이 그렇게 수익이 많은 편은 아닌데, 직업 만족도가 좀 높은 직업인 것 같아요. 수익이 많이 안 나와도 엄청나게 만족하고 있거든요. 저는 한 50만 원만 남아도 이 일 선택했을 거예요.
일단 제가 만든 작품들 이제 손님들이 좋아하시니까 그 모습 보면서 되게 뿌듯하기도 하고, 항상 행복한 분들만 오시잖아요. 그 행복한 기운을 저도 받는 것 같아요. 꽃 주려고 하시는 분들은 진짜 행복한 일들 있을 때만 이렇게 오시거나 사랑하는 사람한테 주려고 오시는 거잖아요.
꽃은 원재료 값이 좀 높은 편이거든요. 꽃도 경매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어버이날이나 이렇게 시즌 같은 경우에는 꽃값이 2배 가까이 뛸 때도 있어요.
가게의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자재 선택 이런 건 다 제가 했고요, 이제 제가 한 분 한 분 연락해서 목공 사장님이랑 타일 사장님 오셔 가지고 의뢰했죠. 그렇게 하니까 한 2,000만 원 정도 훨씬 더 절감되더라고요.
50만 원만 벌어도 행복하다고 말하니 금수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아니에요. 그런데 돈 말고 다른 건 금수저 맞아요. 행복 금수저, 열정 금수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저는 진짜 창업 자금이 하나도 없었는데 창업 정부 지원이 많더라고요. 여기서라도 내가 자금을 마련해야겠다 하고 예비 창업 패키지나 이런 정부 지원 사업들 통해서 자금도 많이 따 왔고, 그 덕분에 처음 한 6개월은 월세 지원을 받았거든요.
그 덕분에 코로나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출은 아직 열심히 갚고 있어요.
창업 비용은 보증금 제외하고 인테리어 비용만 들었으니까 한 1,500정도? 인테리어 비용에 가장 크게 들었던 게 꽃 냉장고인데요, 냉장고가 되게 비싸요. 제 보물이에요. 혼자 일하지만, 심심할 겨를이 없느냐고 할 일이 너무 많잖아요, 청소도 해야 하고 눈에 보이는 게 다 일이에요.
꽃 다듬고 매장 관리하고. 주문받은 것들 꽃다발이랑 꽃바구니 같은 거 만들고, 배달도 직접 가고요. 원래 퀵으로 보내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가면서 많이 망가지더라고요. 꽃이 제가 좀 미덥지 않아서 웬만하면 직접 가는 편이에요. 차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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